중국시장과 한국시장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며 2007년을 시작하고 있다. 2007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소폭 상승했던 한국시장은 3, 4일 이틀 연속 두 자리수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반면, 중국시장은 첫 거래일이었던 4일 상해 종합지수가 장중 한 때 6%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다 1.5% 상승한 채 마감되었다.
이러한 양시장의 서로 다른 모습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바 있다. 연말, 중국증시의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25일 이후 시장을 비교해 보면, 상해종합지수는 15.9%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한국 KOSPI는 -2.8%, 12월 이후 등락률은 상해종합지수가 29.3%인 반면 KOSPI는 -2.4%, 지난 11월 이후 등락률은 상해종합지수가 47.8%, KOSPI가 2.4%를 기록하고 있다. 요컨데, 지정학적으로 인접해 있고, 이머징 마켓에 공통으로 속해 있는 양시장간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시장간의 격차는 한국시장의 현재 위치와 향후 전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국시장의 강세 원인
중국시장의 급격한 상승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4분기 들어서 중국 경제와 기업이익 등의 괄목할만한 변화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중국 증시 강세 배경으로는 1)양호한 2006년 경제성장모습과 2007년 성장에 대한 기대, 2)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환율과 대외수지, 3)공상은행 등 주력 기업의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 4)중국시장에 대한 신뢰 제고와 수급요인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거시경제 동향을 살펴보자. 중국은 2006년 GDP증가율이 1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국정부 전망). 이는 지난 2005년의 10.2%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여기에 무역 흑자 규모는 1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2005년은 1020억달러) 2007년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 환율과 대외수지 부분이다. 지난 2006년 3.4% 절상된 위안화는 한국 원화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하게 관리되어 오히려 주가 강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1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외환보유고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IPO를 통해 상장된 중국공상은행, 대미 수출을 시작한 자동차등 주력산업의 높은 성장성 역시 주가 강세의 주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의 경우 이미 상장 후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China Petroleum & Chemical, Baoshan Iron & Steel, Shanghai International Port Group, Air China, Shanghai Automotive 등 은행 이외의 주력기업도 지난 해 4분기 이후 50~100%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주가 강세를 바탕으로 중국증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2007년에는 IPO규모 역시 상해증시가 홍콩증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그 신뢰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역시 주가 상승에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한국시장은 지정학적인 문제에 이어 원화가치의 급격한 절상에 따른 충격과 내수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예상을 하회하는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 등이 겹치며 상대적인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의구심과 연초 IT경기에 대한 엇갈린 전망 등이 1월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한국시장의 극단적으로 상반된 주가 행보는 지나치게 확대된 격차의 축소시점을 앞당기는 근거로도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양시장의 밸류에이션 비교는 전환점이 임박해 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중국시장의 밸류에이션 변화
극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시장과 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당연히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IBES기준으로 한국시장은 이머징 마켓 대비 92% 수준까지 회복되었던 12개월 선행 상대 PER이 2006년 말에 다시 86% 수준으로 떨어졌고, 선진시장에 비해서는 75%까지 축소되었다가 다시 71%로 격차가 확대되는 저평가 상태가 진행된 반면, 중국시장의 경우는 이머징마켓평균, 선진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고평가 국면이 진행 중이다. 중국시장은 지난해 말 12개월 선행 상대 PER이 이머징마켓 평균에 비해서는 128%, 선진시장에 비해서는 107%를 기록하는 강세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중국시장이 선진시장 대비 100%를 넘어서는 상대 PER을 기록한 직후에는 밸류에이션 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중국시장의 동향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어 보인다. 반면, 한국시장의 경우는 여전히 진행중인 세계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 줄이기가 다소 주춤한 조정양상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상황이 반전될 경우, 정상적인 추세로의 복귀가 시도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러한 양시장의 격차에는 성장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중국시장은 다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고평가 상태를 정당화 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듭되는 고성장에 대한 부담이 점증하고 올림픽 등 주요 이벤트 시점이 임박해 가고 있는 점은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추게 될 수 있다. 가격 변수의 조정은 의외로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아직 변화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극단적인 주가의 움직임들은 오히려 반전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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