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이머징 마켓의 조정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하락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07년 초 세계증시는 이러한 부담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머징 마켓의 조정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시장에도 혼란스러운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자유롭고, 밸류에이션 측면의 부담이 전혀 없다는 측면에서 여타 시장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적은 혼란의 수습 이후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머징 마켓의 외연확장과 2007년의 새로운 주역

이머징 마켓 변화의 첫째 특징은 외연의 확대이다. 이머징 마켓은 주가 상승률 보다 훨씬 큰 시가총액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성장의 주역도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BRICs 주도의 성장이 정체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대체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시장의 조정과 밸류에이션 부담

2007년 이머징 마켓 전반은 조정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자재 시장의 하락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원자재 시장의 조정은 에너지, 소재 섹터 비중이 높은 지역의 부담으로, 밸류에이션 문제는 가격 부담의 해소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BRICs 지역은 섹터별로 밸류에이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머징 마켓의 변화와 한국시장의 위치

이머징 마켓의 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시장의 입지도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징 마켓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조정에서 자유로운 시장이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한국시장은 여타 이머징 마켓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간의 혼란 이상을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세계자산시장의 조정?

1월 효과에 대한 기대 속에 출발한 2007년 시장은 그러나 연초부터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의 주가 하락이 가장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증시가 일제히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시장의 연초 하락은 상당부분이 수급상의 불균형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반등의 기대도 유효한 상황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세계증시의 조정, 특히 이머징 마켓의 조정은 2003년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머징 마켓 가운데에서도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로 세계 증시를 주도했던 인도, 중국 시장 등이 모두 연초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 브라질 등 여타 BRICs 국가의 조정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점은 2006년까지의 주가 상승논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 시장의 조정도 이미 진행되고 있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베트남 시장의 경우와 같이 세계 증시의 흐름과 관계없이 강세기조를 이어가는 지역도 존재한다. 이머징 마켓의 변화가 가격조정이라는 일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BRICs 지역에 이어 새롭게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역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머징마켓의 외연확대는 조정 가능성과 함께, 2007년 이머징 마켓 변화의 양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머징 마켓의 외연확장과 2007년의 새로운 주역

이머징 마켓은 선진국 시장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클 뿐 아니라 시장의 규모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MSCI 이머징 마켓 시가총액은 지난 2003년 이후 연평균 46%씩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지수 상승률 33%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즉, 이머징 마켓은 주가의 상승뿐 아니라 새로운 종목의 상장, 시장의 확대를 통해 세계증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MSCI기준으로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가운데 이머징 마켓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러한 이머징 마켓의 성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아직 지난 95년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이머징 마켓의 비중은 이제 세계시장의 8%에 육박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2006년 이머징 마켓 확장의 주역은 지역별로는 이머징 동유럽, 이머징 유럽, 이머징 유럽&중동, 이머징 극동아시아, 이머징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나열해볼 수 있다. 국가별로는 BRICs에 속하는 시장의 시가총액 상승률이 매우 큼을 확인할 수 있는데, 러시아, 중국, 인도 시장은 2006년에도 가파른 확장세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대만 등 기존의 이머징 마켓의 주역들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머징 마켓내 한국과 대만의 비중은 2005년 이후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머징 마켓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이라 판단된다. 글로벌 경기의 확장과 이에 대응하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이 모든 지역에서 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도 지역의 빠른 변화가 수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3년과 2002년 이머징 마켓의 강세는 한국과 대만 등 IT섹터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 주도했던 반면, 최근 시장의 강세는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내수 시장이 결합된 새로운 경제권으로 부각되는 BRICs시장의 주도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새로운 이머징 마켓의 강자가 조금씩 부각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준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의 가격 부담을 대체해 줄 새로운 외연확대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롭게 부각되는 새로운 11개 시장을 묶어 NEXT 11이라 칭하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 골드만삭스) 2007년 이머징 마켓은 2005년이후 지속된 BRICs 주도의 성장이 연장될 것인지 여부와 새롭게 등장하는 베트남 등의 신흥시장의 부각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점진적인 변화가 이머징 마켓의 역동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시장의 조정과 밸류에이션 부담

원자재 시장의 본격적인 조정과 이머징마켓

2007년 세계주식시장은 불안한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다. 특히 이머징 마켓의 모습이 그러하다. 특히 이머징 마켓의 조정에 원자재 시장의 조정이 겹쳐져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혼란이 단기간에 수습되기 보다는 추세적인 성격을 띨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우려는 글로벌 증시에서 원자재 시장과 이머징 마켓을 통합해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수 존재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동일한 논리로 상승해 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1) 양 시장 모두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글로벌 경기 확장에 근거해 호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2) 양 시장 모두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우호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 즉 미국을 중심으로 오랜기간 지속되어온 저금리, 확장정책의 영향으로 유동성 측면의 이점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 3) 약한 달러의 반작용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따라서 원자재 시장의 조정이 본격적인 현상이라면, 동일한 상승논리를 유지했던 이머징 마켓 일반의 조정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원자재 시장은 본격적인 가격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가 50달러대 중반으로까지 하락한 상태이며, 비철금속 시장에서 구리, 알루미늄 뿐 아니라, 아연, 니켈 등 그동안 강세기조가 이어지던 품목의 조정까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 증시, 남미 시장 등 각각 에너지와 소재섹터의 비중이 큰 이들 지역의 가격 조정 압력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부담 - BRICs의 경우

원자재 가격의 조정 이외에도 이머징 마켓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가격 조정의 중요한 근거일 것이다. 현재 이머징 마켓의 평균 PER은 선진국 시장의 PER에 근접해 가고 있는 중이다. 과거 선진국 시장의 80% 수준에 불과하던 이머징 마켓의 상대PER이 85%까지 상향 조정되었고, 시장별로는 선진국 시장의 수준을 넘어선 곳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이머징 마켓의 PER 상승은 이머징 아시아, 이머징 유럽, 이머징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머징 아시아의 경우, 특히 인도와 중국시장의 가격 상승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와 중국의 선진시장 대비 상대 PER은 각각 25.3%, 15.2% 씩 고평가 되어있다. 따라서 이러한 높은 밸류에이션은 주가 조정의 원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밸류에이션 상향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과거 선진시장 평균을 지난 이후 본격적인 가치조정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

특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BRICs 지역에서는 특정한 섹터에 대한 과도한 고평가 현상도 관찰된다. 금융섹터의 경우는 중국시장이, IT섹터의 경우는 인도시장이, 통신과 유틸리티 섹터는 각각 인도 시장과 러시아 시장이 특별한 수준의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각 지역별로 섹터 주가 강세의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가격 부담은 해당 섹터 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이머징마켓의 변화와 한국시장의 위치

이머징 마켓의 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시장의 입지도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장 역시 이머징 마켓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연초의 가격혼란이 이머징 마켓의 조정으로 확장될 경우, 시장의 부담은 1월을 넘어서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은 최근 여타 이머징 마켓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우선 원자재 가격의 조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오히려 한국시장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비용 감소라는 측면에서 대다수의 상장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조정에서 비롯된 하락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시장의 평가 수준이 워낙 낮게 설정된 가운데 2006년 중 선진시장과의 갭이 오히려 확장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섹터별로도 한국시장은 의료섹터 일부를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고평가된 부분이 존재하지 않아 이머징 마켓 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크게 부각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머징 마켓의 조정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 역시도 한국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글로벌 증시와 강하게 연동되어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혼란은 불가피할 수 있겠지만, 여타 시장과 차별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머징마켓, 특히 인도,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더 일본 등 선진시장 일반으로 이전시킬 필요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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