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대의명분이다. 대의도 명분도 없으면 정치 도의라는 것을 지켜야 한다. 뒷골목 시정잡배들도 의리 하나에 목숨을 거는 마당에
스스로 헌법기관임을 자처하는 국회의원 23명이 정치인의 대의명분은커녕 사람의 기본 도리도 저버리는 행위를 과감하게 감행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번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 중 대부분은 탄핵바람에 힘입어 그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 때문에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성명서에서처럼 참회와 반성을 하겠다고 했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현혹해 가져간 의원 배지를 반납하는 것이어야 하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이들은 오늘 자신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이리저리 권력과 이익을 쫓아 떠돌아다니는 23인의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들은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한다고 했으나 그들이 포기한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이고 버린 것은 단물이 모두 빠진 기득권의 껍질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또한 이 정치낭인 부대에 국고보조금이 지급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참회와 반성을 한다는 사람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백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라는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에 대해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
정강도 정책도 없는 23명의 정치낭인 부대가 국고보조금을 받고, 국민의 이름을 팔아 정치하겠다고 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낮은 대한민국 정치의 질을 한 단계 더 낮추고 국민적 정치불신을 부채질할 뿐이다.
오늘 그들의 탈당은 우리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추악함으로 기록될 것이다.
국민께서는 오늘 하루 생업의 쟁기질을 멈추시고 어찌하면 정치판을 갈아엎는 더 깊은 쟁기질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민주노동당은 정치권이 정계개편이라는 아수라장을 휘젓고 있을 때에도 묵묵히 민생의 우물을 길어올리는 진보정당의 꿋꿋한 길을 걸어갈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린다.
- 2007년 2월 6일 오전 10시 45분 국회정론관
- 민주노동당 대변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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