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지수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지난 2006년 말의 1,434.46을 넘어섰다. 2월 들어서 지속된 주가 강세는 세계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한국시장의 본격적인 강세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2월 달러기준 주가 등락율은 한국시장이 5.4%로 선진시장 평균 2.2%, 이머징마켓 평균 3.0%는 물론 중국 1.9%, 인도 -1.0%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2월의 주가 강세는 가깝게는 연초이후 1월의 부진을 상쇄하는 차원에서, 조금 멀리로는 2006년 고점 기록하 상대적으로 부진을 거듭해온 한국시장의 모습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06년 상반기에 형성되었던 주가 고점은 선진국시장은 10월, 이머징 마켓도 12월에 이미 돌파된 상태이다. 한국 시장은 아직 2006년 고점에 미치지 못해, KOSPI지수 기준으로도 20여포인트의 격차가 남아있다.
긍정적인 재료들
2월의 주가 상승은 여러 호재가 겹쳐진 결과로 보여진다. 정치외교적으로 6자회담의 성공과 북한 핵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점, 거시경제적으로 국내 경기 모멘텀의 저점에 접어들어 상향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 대외적으로 선진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환율의 안정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 일본 엔화의 경우도 양호한 경기지표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약세 움직임이 멈춰질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펀드 플로우 역시 이머징 마켓 내 중국-인도 일변도의 흐름에서 한국시장의 저평가 메릿에 주목하는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어 수급 상의 개선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각각의 변수들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주도할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만 해도 G7회담 등을 통해 엔약세에 대한 대응방안 등이 제기되지못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글로벌 펀드 플로우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수가 1분기 남은 기간 동안 보다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여전히 싼 한국시장과 진행되는 재평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여러 재료가 존재하지만, 무엇보다도 주가 상승을 가능케 하는 기본 원동력은 현저히 낮은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일 것이다. 내수-수출 업종을 불문하고, 성장-가치주를 불문하고, 한국시장은 이머징 마켓 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구도가 2006년 초강세를 보였던 BRICs 중심의 이머징 마켓 독주체제에서 선진시장의 견조한 상승이 강조되는 형태로 전환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머징 마켓 내에서도 저평가된 시장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시장은 현재 선진시장 대비 70.7%, 이머징마켓 평균대비 85.3%의 PER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비해서는 67.6%에 불과할 만큼 저평가 되어있다.
따라서 이러한 저평가 상태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으며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과 섹터 역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은 10.19배로 2006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채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에너지, 소재 섹터 등이 가장 낮은 PER을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 평균에 비해 낮은 PER을 보이는 이들 섹터는 다른 시장과의 비교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그만큼 높지 않다. 선진시장 평균과 비교했을 경우, 가장 저평가된 섹터는 정보기술과 경기 관련 소비재, 이머징 마켓 평균과 비교했을 경우에는 통신과 유틸리티 섹터가 가장 저평가된 상태이다. 최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과 비교했을 경우, 한국시장 내 가장 저평가된 섹터는 금융과 통신이다.
최근 은행주 중심의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강한 매수는 좁게는 중국시장과의 비교에서, 좀 더 넓게는 이머징 마켓 내에서의 위치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특히 중국-인도 시장 중심의 이머징 마켓 내 급격한 가격변화는 한국시장에 대한 선호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정보통신, 경기관련소비재 섹터가 선진시장 대비 저평가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국시장의 저가 메릿이 당분간 시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논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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