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의원 대선관전평-“李·朴 갈라서는가?”
이명박 씨는 1등이다. 그래서 ‘안나간다.’ 박근혜 씨는 한나라당이 내 집이다. 그래서 ‘못나간다.’
앞으로는 어떨까? 경선에 돌입하면 법 때문에 탈당이 안된다. 그 전에 두 번의 위기가 있다. ‘검증국면’과 ‘경선룰 국면’이다.
예상되는 상황 하나. 만약에 이명박 씨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피해를 보고 그 발원지가 박근혜 측이라면? 만약에 박근혜 씨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피해를 보고 그 발원지가 이명박 측이라면? 다행히 ‘만약’은 ‘만약’으로 끝날 것이다. 공작의 당사자는 공작의 피해자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당에서 쫓겨 날 것이다.
예상되는 상황 둘. 두 사람과 전혀 관계없는 제 3의 인물이 터뜨리는 네거티브 공방이 발생한다면? 경쟁자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어찌 탈당할 수 있겠는가? 제 3의 인물과 싸워 이기든지, 그냥 앉아서 당해야지!
예상되는 상황 셋. 경선 룰에 대한 갈등을 거듭하다가 갈라서지는 않을까? 이 경우도 실제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만큼 엉망이지 않다. 그리고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자기 고집만 피우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다.
결론. 어떤 상황이 와도 한나라당은 갈라지지 않는다. 지금 한나라당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최고 가치는 당의 단합이다. 10년 야당의 설움, 희망 없는 민생고보다 더 절박한 것은 없다.
혹시 판단 착오를 일으킨 후보와 주변의 극소수 지지자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한나라당의 역사에서 발생했던 몇몇 해프닝처럼 좋은 학습자료가 없다. 일주일 만에 반성문 쓰는 어떤 인사를 보라!
나는 당이 쪼개지는 것보다는 공멸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 경선 룰을 가지고 서로 간에 양보 없이 지루한 공방을 계속하는 상황, 배후가 의심스러운 제2의 김대업이 펼치는 어거지 폭로가 9시뉴스의 톱기사가 되는 상황, 李와 朴이 한 집에 살지만 사실상 별거상태인 상황, 당 안에서는 “네가 옳냐? 내가 옳냐?” 심각하겠지만 당 밖에서는 “그놈이 그놈” 소리가 나온다. 국민들은 그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빠져 나간다. 이때쯤이면 지리멸렬했던 여권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공멸을 막아야 한다. 후보자와 캠프의 도덕성? 엄정하고 중립적인 경선관리기구?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이 권력을 나눠 가져야 한다. 경선 이후의 전리품에 대한 분점을 약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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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1일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