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최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하향 수정된 4분기 미국 GDP 성장의 내용과 엇갈린 방향성을 보인 2월말~3월초 발표된 경제지표를 통하여 향후 미국 경기흐름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

2006년 4Q 미 GDP성장률 2.2%로 하향 수정

지난 1월말 시장을 놀라게 했던 2006년 4분기 미국 GDP성장률이 예상대로 예비치 3.5%(연율)에서 잠정치 2.2%로 크게 하향 수정되었다. 전년동기비 성장률도 3.4%에서 3.1%로 낮춰졌으며 2006년 연간 성장률도 3.4%에서 3.3%로 수정되었다. GDP성장률 추세만 보자면 2006년 상반기 3.6% 수준에서 하반기 3.0% 수준으로 둔화되는 추세로 복귀한 셈이다.

4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은 민간소비 호조, 정부지출 확대, 그리고 순수출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반면, 주택투자 부진이 지속된데다, 기업투자 감소, 재고증가의 축소가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이 가운데 재고변동의 성장기여도 축소가 성장률 수정폭의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 성장의 주역은 민간소비이나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

4분기중 민간소비는 4.2%(연율)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였으며, 성장기여도 측면에서도 2.9%로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소비호조의 근간은 고용강세와 개인소득 증가에 있다. 이러한 추세는 1월 중에도 이어지고 있다. 1월 중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은 각각 1.0% mom(5.3% yoy)와 0.5% mom(5.5% yoy)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그 증가추세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개인저축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1.2%)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강세도 다소 약화되고 있다. 최근 고용증가세가 확장적이지 못한데다, 실업률이 소폭 반등하고 있으며 2월 들어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용과 소득증가에 기반한 소비호조세는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다만, 전체 인플레이션의 안정으로 실질소득 및 실질소비 증가세는 크게 위축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민간소비의 견조한 증가세에 따른 성장기조는 유지되나 소비 증가세 약화에 따른 성장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건설투자 위축 지속

올 들어 미국 주택경기 관련 지표들이 반등을 보이면서 주택시장이 저점통과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 주택경기가 저점국면에 접근하고 있으나 실제 건설투자 회복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 연말, 연초 기후영향 등으로 주택매매와 집값 반등이 나타기도 했으나, 1월 신규주택판매 급감과 재고부담 증가, 그리고 주택을 중심으로 한 1월 건설투자 부진(-0.8% mom)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와 가격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매물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건설투자 회복까지는 추가적인 조정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성장의 주역이 민간소비라면 경기둔화의 주역은 건설투자의 위축인데, 주택가격의 하락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주택시장 부진이 소비 등으로 확산되어, 성장동력을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경계선을 넘나드는 미 제조업 경기와 인플레이션

2007년 미국 성장률 둔화에 대한 컨센서스는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경기의 수축 정도와 통화정책의 이완가능성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한 판단은 임계치 주변에서 혼조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2월 ISM제조업 지수는 52.3으로 전월비 크게 상승하였으나 2006년 11월부터 경기판단 기준인 50선을 아래위로 넘나들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도 생산, 주문, 재고, 고용 등 주요 부문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50선 안팎에 분포되어 있다. 우리는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확장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는 재고조정과 고용조정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제조업 경기는 추가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 연준이 근원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고 있는 Core PCE 물가상승률은 1월 중 2.3% yoy로 나타나 2006년 12월 2.2% yoy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연준이 예상한 2007년 중 물가안정목표인 2.0~2.25% 범위를 약간 벗어났다. 최근 미 경기상황과 연준의 정책스탠스를 감안할 때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로 안정되었을 경우, 금리인하 기대를 크게 자극할 수 있는 여건이었던 만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우리는 주택가격 안정에 따른 임대료 안정 예상, 고용시장 강세 완화에 따른 임금 상승폭 안정, 총수요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 압력도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따라 긴축기조의 지속에 대한 우려도 상반기 중 현저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선택: 경기둔화냐 긴축기조의 완화냐

최근 중국 주가폭락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연쇄적인 큰 폭 조정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기둔화폭 확대에 대한 우려까지 재기되면서 불안심리를 확대시키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방향성에 있어서는 추세적인 둔화 가능성이 높으나,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여 고정투자 부진을 보완하는 한편, 고정투자 내에서도 주택투자의 급감과 기업투자의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가 보완하는 구도가 유지됨으로써 전반적인 경기조정의 형태는 연착륙의 성격을 보일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해오고 있다. 2006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의 부진이 세계 경기의 아킬레스근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최근까지 드러난 경기조정의 형태는 연착륙의 궤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약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새로운 악재로 야기되었다기 보다 이머징 마켓이 가진 고유의 높은 내재변동성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가능성 등 이미 시장이 인지해온 위험이 부분적으로 노출된 결과로 판단한다. 따라서, 그 조정 폭과 기간은 크지 않을 전망이며,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조정 이후의 주식시장이 무게를 두어야 할 부분은 실물경기의 둔화추세 또는 침체 가능성보다 경기조정에 따른 인플레압력 약화와 그로 인한 글로벌 긴축기조의 완화가능성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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