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취수원수 바이러스분포실태 조사결과에 대한 논평

서울--(뉴스와이어)--국립환경과학원은 어제 <바이러스 분포실태 평가 및 정수처리에 관한 기준개선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 시설용량 5만 톤/일 이상인 96개 정수장의 취수원수에서 바이러스 분포실태를 평가한 결과 총 765개 시료 중 261개 시료에서 (34.1%)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전국의 96개 정수장에서 1회 이상 바이러스가 검출된 정수장은 79곳으로 바이러스 검출율이 8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수원수 중 바이러스가 고농도(100리터 당 100MPN 이상)로 검출 된 곳은 한강수계 중 자양, 구의, 암사, 풍납 취수장, 섬진강 수계 중 칠보취수장, 낙동강 수계 중 강정취수장과 매곡취수장 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검출된 바이러스는 레오바이러스, 폴리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으로 먹는물과 관련된 바이러스는 주로 설사, 발열, 위장염, 간염 뇌수막염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정수장은 전국 650여개소로 이중 70% 이상인 480여개소가 시설용량 하루 5만 톤 이하인 중소규모 정수장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시설용량 하루 5만 톤 이상의 정수장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규모 정수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수장 시설이나 관리가 열악한 중소규모 정수장의 바이러스 오염문제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01년 바이러스 검출논란에 따른 환경부 전국 실태조사에서 일부 중소규모 정수장의 정수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02년 정수처리기술기준을 도입하여 소독에 의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동안 각 정수장이 정수처리기술기준을 도입하고 준수하는지 그 실효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환경부는 즉각 먹는물 원수의 바이러스 오염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모든 중소규모 정수장으로 검사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우선 시설과 관리가 가장 열악한 정수장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출 검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정수처기술기준의 준수유무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정수장이 본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면 환경부는 당장 이를 법적으로 강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조사에서는 최근 들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2003년부터 2004년 사이 집단 설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던 노로바이러스는 제외되었다. 실험방법의 한계에서 비롯되었지만 먹는물에 대한 수질감시항목이나 수질기준을 설정할 때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사회적 관심여부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질병관리본부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에서 확인한 바이러스성 장염 원인 병원체 중 두 번째 원인 바이러스이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6월 이 바이러스를 지정전염병 병원체로 정하였다. 따라서 환경부는 바이러스 조사의 정수장의 범위를 확대함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바이러스까지 함께 조사하여 국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07. 3. 6 시민환경연구소·수돗물시민회의

연락처

수돗물시민회의 김난희간사 02-735-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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