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시민회의 논평-국가차원에서 상수도공급에 대한 위기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페놀로 인한 상수원 오염은 처음이 아니다. 1991년 두산전자에 의해 페놀원액 30여 톤이 낙동강에 유입되어 대구시내 수돗물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극도의 사회적 혼란이 있었다. 이번 취수장 가동 중단 사태를 불러 온 페놀은 구토, 설사, 두통 등의 증세를 일으키며, 염소와 반응하면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이번 사태는 낙동강 페놀 유입을 사전 취수단계에서 바로 인지하였고, 페놀 농도가 먹는 물 기준치를 넘어서자 즉각 상수도 공급을 중단하여 국민 건강을 보호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낙동강 수계의 상수원 오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낙동강 수계는 그 동안 벤젠, 톨루엔 등 검출 파동(1994년), 1,4-다이옥산 검출(2004년), 퍼클로레이트 검출(2006년) 등 끊임없이 수질오염사고를 겪어왔다. 여전히 상수원 오염이 예측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오염물질이 상수원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으며,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근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부 당국은 구미취수장 가동중단과 상수도공급 중지에 따른 비상급수체계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염물질의 유입과 상수도공급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식수공급체계가 마련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본 사태를 계기로 정부당국은 수도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각 지자체별로 대체 상수원의 확보여부, 비상급수체계 수립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낙동강 수계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수원 오염 등 위기발생에 따른 상수도 관리체계가 적절하게 수립되어 있는 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상수원 주변에 오염원이 있는 한, 사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때문에 상수원의 사전예방적인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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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시민회의 김난희간사 02-735-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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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4일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