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 농성 모두발언>
○ 한미FTA 8차 협상에 대해
8차 협상이 끝났다. 고위급 협상으로 넘어가 결국은 양국 대통령 사이의 소위 ‘결단’으로 질주하고 있다. 정부는 거대한 화물을 실은 우리 배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모습을 형상화하는 홍보 영상을 통해 FTA 체결 이후의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지만, 그 배는 오직 미국의 배일뿐이고, 그 뱃머리는 한국을 향하고 있다. 애초 우리의 요구는 태평양 한가운데 던져버리고 미국의 요구만을 잔뜩 실은 채 한국으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같이 그 배에 타고 있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이 질주하는 배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몸을 던져야 한다. 여론 호도를 하고 사실 왜곡을 하고 있지만 한미 FTA협상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불평등 협상이다. 인류 역사상 전쟁과 무력을 내세운 경우를 빼고 이같이 불평등한 협상은 없었다. 이렇게 타결, 체결, 비준의 수순을 밟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캄캄한 군부독재의 어둠 속에서 민주화의 횃불을 들어올렸듯, 칠흑 같은 분단현실 속에서도 통일운동을 계속해왔듯, 우리는 한미 FTA가 설사 비준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파기해 낼 것이다. 농성장에서 다지고 다진 결의다.
○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 표명 요구
2·13합의가 있었고, 북미 관계가 숨 가쁘게 진전되고 있는 때다. 장관급 회담도 진행됐다. 이쯤이면 전반적인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다는 것은 통일에 대해 기본적 책임을 갖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것이다. 의지가 없어서인지, 눈치를 보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 공동선언보다 진전된 남북관계의 청사진이 나와야 할 시기이다.
또한 일본의 군국주의적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일본이 국내정치를 이유로 한반도의 평화에 발목을 잡고 역행하는 소아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큰 흐름에 동참하고 북일간 현안 문제는 부차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12일 단식농성 5일차 보고>
○ 방문 손님 및 주요 활동
- 9:40 김단성 강서구지역위원회 위원장
- 10:30 최고위원회
- 11:30 진보정치연구소 조승수 소장 외 3인
- 11:40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안기천 대협본부장 외 2인
- 14:20 뉴스메이커 정용인 기자 취재
- 15:00 언론노조 허찬회 부위원장, 취창규 부위원장, 현덕수 YTN지부위원장, 김병근 KOBACO 지부위원장
- 15:20 CBS 시사자키 인터뷰
- 15:30 기독교농촌개발위 이태영, 율곡교회 여태권 목사,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최정의팔, 받들교회 김명준 목사, 한미FTA저지 기독교공대위 진광수 집행위원장, 한국교회인권센터 최재봉, 세도교회 진민주 목사, 청주외북교회 오용균 목사, 들녘교회 이세우 목사,
- 15:45 에큐메니안 인터뷰
- 16:10 오마이뉴스 사진촬영
- 16:30 이상훈 서울시당 부위원장,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 김상돈 노원구위원회 사무국장
- 16:35 김원열 교수학술단체 공대위 사무총장
- 17:05 SBS 8시 뉴스 촬영
- 17:30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 18:10 우위영 문예위원장, 민예총 남요원 사무총장, 심상구 대협위원장, 김철 총무실장
- 19:00 홍기돈 노원구위원회 위원장, 홍우철 전 도봉구위원회 위원장
○ 주요발언
-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 소장
조승수 소장 : 한미 FTA는 특정부문의 일이 아니다. 전 국민적인 문제고 한국사회구조문제다. 문성현 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는 이곳이 새로운 싸움의 진원지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 언론노조 방문
문성현 당 대표 : 타결이 임박해 있다는 전망이 많다. 타결과 상관없이 계속 투쟁해야 한다.정권의 언론봉쇄와 밀어붙이기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필연적인 몸부림이다. 막 판 언론의 움직임이 더 강력해져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정부가 자꾸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데 모호하게 알려지고 있는 협정의 내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것은 언론이 아니면 안 되지 않겠는가. 정부에서 협상타결 후, 국회에 조차 6일 후에나 알리겠다고 하니 최초 정보를 미국을 통해 아는 수 밖에 없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가 가장 믿는 것, 가장 의지하는 것은 언론이다. NAFTA의 실상을 알렸던 것도 언론이었다. 투자자직접제소 같은 사안도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다. 언론이 그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
- CBS 시사자키와 인터뷰 중
문성현 대표 : 아무리 봐도 얻을 것 없는 협상이다. 남은 것은 개방이고 막무가내식 미국화의 진척이다. 애초에 시작해선 안 되는 협상이었고 하다가도 중단했어야했던 협상이었다. 핵심쟁점이 이거니 저거니 하는 논의가 있지만 애초에 쟁점도 없었던 협상이다. 쟁점도 없는 것을 마치 쟁점이 있는 것처럼 호도 해온 것이다.
나는 여기서 투쟁하지만 오늘부터 열린시민공원에서 진행되는 투쟁에 모든 부문의 관련자들이 결집해야 한다. 전에 국가보안법 투쟁할 때 천명이 단식한 경험도 있고 예전 한일협정당시 6·3 투쟁했던 역사도 있다. 지금 그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역사의 경험을 살려서 달라붙어보자.
- 기독교 대책위 방문
목사님들의 기도 : 민족의 미래와 민중의 생존을 놓고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힘이 악마적 한미 FTA를 막아낼 수 있도록 저희에게 힘과 지혜를 주셔서 저희의 기도가 허공을 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오늘도 차가운 칼바람 속에 민주노동당의 문성현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 대표의 숭고한 투쟁이 승리하여 간악한 음모를 이겨내도록 살펴주십시오.
문성현 대표 : 개인이 석달 열흘 굶는다고 해결될 문제라면 계속 굶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건 대중이 움직여야 되는 문제다. 목사님들도 단식 중이라니 우리의 투쟁이 우리 자신의 각오를 새롭고 강하게 하고 이후 강력한 투쟁을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앞으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국회 비준을 저지하기 위한 더 강력한 국민저항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고 또한 국회 비준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체결이 된다면 그 체결에 끝까지 맞서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 정 이대로 간다면 민주노동당이 집권을 해서 그 즉시 이것을 파기할 것이다. 과정마다 우리의 투쟁은 끝이 없다. 각오를 새롭게 하고 집중하자.
○ 대표 근황(농성장 이모저모)
문성현 대표는 12일로 단식 5일째를 맞았다.
얼굴이 많이 야위었고, 바람이 심한데다 종일 햇빛을 마주보고 있는 위치 때문에 화상을 입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붉게 탄 모습이다.
단식이 고비를 넘고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문성현 대표는 조금의 흔들림 없이 농성장에서 정좌한 채 각종 업무를 보셨다. 특히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도 굳건한 모습으로 주관하셨다. 8차 협상 마지막 날을 맞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한미 FTA 저지를 강하게 호소하고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시작된 농성에 결집할 것을 당부하셨다. 이날 농성장에는 종일 이영순 의원과 김성진 최고위원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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