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안팎이 뒤숭숭한 금융시장

전주 말(16일, 이하 미국시간) 2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등 굵직한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모두 시장의 예상을 벗어났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적어도 불안한 시장심리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기름을 붓지는 않은 셈이다.

2월말~3월초 중국발 주가급락세가 글로벌 증시에 한바탕 위력을 휘두른데다 주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미국발 주가하락 영향의 확대가 우려되는 등 시장안팎이 뒤숭숭했던데다 2월 소매판매, 1월 기업재고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터라 실체적인 경기지표의 동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미국 경기의 방향성이 하향추세에 있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나 FOMC를 앞둔 시점에서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현재 금융시장 안팎에 형성된 불안한 기운과 더불어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미칠 영향이 확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최근의 급변한 현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거의 지표보다는 이번 주 이후 FOMC(20~21일)와 주택시장 지표들(주택착공/허가 20일, 기존주택판매 23일, 신규주택판매 26일, 건설지출 30일)을 향해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후 고용과 소비지표 동향이 관건이다.

고만고만했던 미국 2월 산업생산, 물가지표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2.4% 상승하여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변동성 높은 에너지 가격(0.9% MoM)과 음식료품 가격(0.8% MoM)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Core CPI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7%로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인플레압력의 완화기조가 유지될 것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긴축정책의 지속가능성은 현저히 약화된 상태라는 견해를 유지한다. 2월 PPI등 최근 Headline 인플레 지표의 반등양상은 1~2월 기온하락과 유가상승 영향이 컸고 이는 지난 11~12월과 상반된 모습이다. 연준이 주목하는 Core Inflation 지표들은 확연히 안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지난 3분기 고점 이후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가상승을 제외하고는 상품가격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는 상황이고, 최근 주된 인플레압력은 서비스물가에 집중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임대료(4.2% YoY), 의료비(4.3% YoY), 교육비(6.0% YoY)의 영향이 크다. 임대료를 제외하고는 금리인상 등 총수요 조절을 통한 인플레제어가 효과적이지 못한 부문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이 기대하는 정책 방향성이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이며, 높은 인플레(Headline) 우려의 지속은 금리인하를 막는 장애요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인플레 완화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정책기조도 보다 이완적인 스탠스로 옮아갈 것으로 판단한다.

2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1.0%, 전년동월비 3.4% 증가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1월 부진에 대한 반사적 영향도 있었으나 전월비 1.0% 증가는 200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이다. 그러나 경기사이클의 영향력이 큰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0.4%(1월 -0.5% MoM) 반등에 그쳤으며 기온하락 영향으로 전력, 가스 등 유틸리티 생산이 전월비 6.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5.8% MoM), 하이테크(3.2% MoM) 등 생산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하이테크, 자동차 및 부품을 제외한 비에너지 생산은 전월비 0.1% 증가에 불과하여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공장가동률은 유틸리티 부문 가동률이 90.4%까지 상승한데 힘입어 82.0%(1월 81.4%)로 상승하였다. 생산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하이테크 가동률은 81.2%로 급등, 2001년 1월 8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으며, 자동차는 70.5%로 급등(1월 65.9%)하였으나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속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재고조정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미국 경기는 점진적인 둔화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하이테크 가동률이 80%선을 넘어선 가운데 산업재 생산도 상대적인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투자 증가세가 감속 중이나 여전히 소비와 더불어 미국 경제의 중요한 성장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불안심리 고조된 상태이나 펀더멘털 및 정책스탠스에 대한 관점 유지

현재 시점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최근 불거진 미국 모기지시장의 부실우려가 미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을 얼마나 훼손시킬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근년에 빠르게 증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과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외에 그 규모나 파장에 대한 실체가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낙관도 비관도 단언하기는 어렵다. 전주말 발표된 3월 미 미시건대학 소비심리지수하락이 최근 주가하락과 서브프라임 대출 부실 우려를 반영한 유일한 매크로 변수라 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아직은 표본(500명) 소비자의 심리적 변화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나타나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우리가 견지해온 전망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 모기지대출 부실화의 실체적인 영향은 주택시장의 추가적인 약세와 소비의 둔화를 통해 나타나게 될 것이나 이 또한 서브프라임 대출이라는 구체적인 영역만을 제외하고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비롯되는 건설경기 부진과 소비둔화 가능성이라는 기존 전망의 경과적인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또한 경기와 주택시장 부진에 대한 정책적 대응수단 또한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 역시 변함없다.

따라서, 우리는 연착륙을 전제로 한 미국 경제의 점진적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전제로 한 연준의 정책스탠스 완화를 골자로 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 향후 주택시장 및 모기지 시장의 동향을 지켜보고자 한다. 1분기 중 대내외 경기모멘텀 바닥을 예상하는 우리 시각에서 보자면 1분기 중에는 매크로 경기측면의 Good News를 기대하기 어려웠으며, 다 알기 어려우나 존재의 가능성은 짐작되었던 잠재 악재들이 차례로 노출되는 과정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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