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세계 시장을 겨냥하여 독도와 같은 국제적인 분쟁지역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국내 방송사를 겨냥해서는 국내적인 시각을 갖춘 버전을,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두 가지 버전을 제작해 공략하라는 것이 해외 제작 및 기획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 KBI) 주최로 열린 해외전문가 초청 글로벌 제작 워크숍에서 비크남 차나(Vikram Channa)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아시아 부사장을 비롯한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다큐 제작자들에게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한국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입혀 좀 더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노크하라고 조언했다.

디스커버리 등 세계 다큐의 최근 트렌드는 뉴스 다큐멘터리(또는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보다 재연이나 CG, 애니메이션을 통해 특정한 캐릭터를 부각해 스토리라인을 풀어가는 내러티브 다큐멘터리. 실력 있는 제작자에 한류로 다져진 스토리텔링 능력과 탄탄한 연기자 층, 앞선 CG와 애니메이션 기술이 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해외진출 및 공동제작 노하우도 쏟아졌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청계천 다큐멘터리의 기획·제작자인 싱가포르 방 프로덕션의 케이코 방(Keiko H. Bang)씨는 국제공동제작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지만 각국 정부나 공공기관의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접근이 어려운 해외의 독점적 자료이용권을 가진 파트너를 통한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능력 있는 배급업체와 손잡는다면 해외진출에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해외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최초의 성공 기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조급해하지 말 것과 시장과 고객 방송사에 대한 깊이 있는 자료조사와 적절한 기획안 작성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정 스타나 기록물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권을 확보한다면 해외에서 파트너나 투자자를 찾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시장 진출의 문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열정이 있고 잘 준비된 제작자에게는 언제나 가능성이 있다.” 영국 출신의 프리랜서 기획 프로듀서인 스티븐 세인든버그(Steven Seidenberg)씨의 생각이다. 그는 성공하는 기획안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자신을 파는 것과 같다면서, 기획안은 2~3쪽 이내로 간략히 작성하고 불가피한 경우라면 짧은 요약문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또 적절한 타이틀을 붙일 것과 특히 유럽의 경우 영어가 아니라 반드시 상대국의 언어와 적절한 번역 등 올바른 언어를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설명에 나선 차나 부사장은 지난 2001년까지 연간 30시간에 머물던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아시아의 제작물량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연간 300시간을 웃도는 등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HD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HD제작기술이 앞선 한국에 더 많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토리는 예산과 상관이 없다면서 수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HD의 고급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불과 수천만 원을 들인 중국의 무명 제작자의 흥미있는 프로그램이 같은 시청률을 내고 있는 예를 들었다.

이날 워크숍의 사회를 맡은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사무국장 형건 PD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에 지난 해 한국 본선 진출작은 한편도 없어 10편이나 본선에 오른 중국과 대조를 이뤘다. 2008 북경 올림픽이나 빠른 경제성장으로 중국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도 프로그램의 제작 수준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라면서 오늘 워크숍이 더 많은 제작자들이 해외진출을 하기 위한 유익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워크숍에 이어 진행된 2007 우수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설명회에서 이준근 팀장은 2007년도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HD 제작 특징을 최대한 살린 시험적 포맷의 프로그램과 DMB 등 뉴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의 질적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제작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완성작을 상대로 한 평가 워크숍을 추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도 우수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지원작 접수는 오는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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