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환경센터 성명-고리핵발전소 또다시 안전사고, 수명연장 더 이상 거론 말라

서울--(뉴스와이어)--폐로냐 수명연장이냐를 두고 초미의 관심 속에 있는 고리1호기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액체폐기물 증발기의 재순환 펌프 분해 정비작업 중 펌프 및 배관 내에 남아있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유출,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은 사건이 그것이다.

고리핵발전소 측은 “노후화와는 관계없는 액체 폐기물 처리장에서 일어난 단순한 사고”라며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하지만 시민들은 이 말을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사고가 한수원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부재와 폐쇄적 운영의 전형이라고 규정한다.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할 방사능 관리구역 내에서 발생한 중대사건이며 무엇보다 이 사고를 소방본부는 물론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등에까지 보고하지 않고 고리핵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등 사고를 의도적으로 숨기려한 의혹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사건을 경미하다고 말한다. 정비 작업 중에 일어난 방사능 오염물질 유출과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경미하다면 도대체 어떤 사고가 시민에게 알려야 할 중대사고인가?

고리핵발전소가 뒤늦은 사고처리와 사실은폐로 일관한 사례는 이번 사태가 처음이 아니다. ‘95년 6월 방사능 누출사건, 96년 7월 방사능 오염 토양 무단 매립사건, ’97년 7월 핵폐기물 밀반출 사건을 비롯하여 지난해 6월 화재 사건과 폐연료봉 운반 사태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굵직한 사건,사고 만도 1년 사이 벌써 3건에 이른다.

이는 한수원이 말한 고리1호기가 사고 없이 안전한 상태라는 주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설혹 한수원의 주장처럼 고리1호기가 기계적 결함이 없고 기술적으로 안정된 상태라 해도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이 불러올 정비 작업 중의 사고 위험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악의 핵사고였던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사건이나 드리마일 핵연료 파괴사건, 일본의 미하마 핵발전소 사고 등도 모두 기술의 문제가 아닌 작업자의 작은 실수가 빚어낸 엄청난 참극이었다. 이번 액체폐기물 유출 사건은 언제 닥쳐올지 모를 큰 재난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가진다.

산자부는 어젯밤 늦게 진상조사단이란 명목으로 서기관을 고리현장으로 보냈다. 우리는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과기부를 비롯하여 외부 전문가와 지역주민, 원자력 안전 기술원, 시민단체 대표를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현장으로 파견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나마 사고와 관련된 정확하고 투명한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조사단의 활동이 고리핵발전소의 책임을 막아주기 위한 면죄부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리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조사단은 언론과 시민의 고조된 관심과 문제의식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대에 불과했다!

산자부는 이제라도 형식과 내용에 있어 제대로 된 정식 조사단을 꾸려야 할 것이며 조사의 로드맵을 제시하라. 이를 통해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를 강력하게 요청하며 방사능 유출 등 사고의 진상과 영향에 대한 공정한 조사는 물론이고 , 고리핵발전소의 안전관리와 운영상의 문제들 또한 반드시 점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주장

1. 고리핵발전소는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2. 허울뿐인 진상조사단, 산자부는 각성하고 진상조사의 로드맵을 제시하라.
3. 과기부는 사고현장 조사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투명한 조사 실시하라
4. 이어지는 안전사고 시민들은 불안하다,수명다한 고리1호기 즉각 폐쇄하라!

2007년 3월 21일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녹색연합, 부산청년환경센터
울산환경운동연합,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

웹사이트: http://eco-center.org

연락처

청년환경센터 02-741-4978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