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대구시 약사회 특강
고향 대구의 건강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경치가 있는 곳도 집보단 못 하다는데, 고향 대구에 와서 여러분을 뵈니, 정말 마음 편안하고 푸근합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회원 연수교육을 하시는 날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광역시 약사회 구본호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요즘 우리 경제가 참 어렵고, 실직을 당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갑자기 직장을 잃은 사람이 좌절에 빠진 모습을 보고, 친구가 ‘세월이 약’이라고 위로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실직당한 친구가, ‘세월이 약이면, 음력은 한약이고, 양력은 양약이냐’고 물었답니다.
세월이 우리 마음을 달래는 약이 되는 것처럼, 여러분께서 정성을 다해 조제하시는 약들이 우리 대구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약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무엇이겠습니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약대를 졸업하는 것.’ 아닌가요? 무슨 일이든지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분야에 있어서 기초가 되는 지식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약대 학제가 6년제로 바뀐 것이 정말 반갑습니다.
여러분께서 끊임없이 전문성을 높이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오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대구시 약사회 회원 여러분, 저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의지가 있어도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국민들이 있고, 국민들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나라가 건강하지 못하면 성장하고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 형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갈등과 분열로 나뉘었습니다. 법위에 ‘떼법’이 있고, 노조는 불법파업을 일삼고 있습니다. 거기에 정권이 나서서 간첩을 민주화 인사라고 하고 6.25때 적화통일이 됐어야 한다는 사람을 두둔하기까지 했습니다.
나라가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도 모자랄 마당에, 이렇게 한국병 때문에 온 나라가 신음하는데 어떻게 선진국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나라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저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하고, 둘째,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라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정치와 사회 환경이 깨끗해야 하고, 둘째, 제대로 된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며, 셋째, 이러한 성장 동력을 뒷받침할 좋은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정치와 사회 환경이 깨끗해져야 하고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법치주의가 확립되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보지 않아야 하고, 부정부패로 돈을 벌고,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린 만큼, 피 흘린 만큼 보상받고,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회의 거울인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지도층과 정치인부터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자신은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정당정치를 하는 만큼, 정당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당이 부패하면, 자동적으로 정치가 부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이라는 국민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오명을 벗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까지 저와 한나라당은 정말 처절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당사부터 천막당사로 옮겼고, 당의 하나뿐인 재산인 천안연수원도 국가에 헌납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혹시 컨테이너 하우스에 살아보신 분 계십니까? 컨테이너 하우스는 4월까지는 겨울이고, 5월부터는 여름입니다. 4월까지는 엄청 춥다가, 5월부터는 정말 찌는 듯이 덥습니다. 저와 저희 한나라당은 그런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살았습니다. 하루는 당 대표실로 쓰던 컨테이너가, 비 때문에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기저기에 양동이를 놓고 빗물을 받아가며 회의를 했는데, 회의를 하던 분들이 천장 한번 바라보고, 양동이 한번 바라보곤 했습니다.
또 정책정당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전국 곳곳의 민생현장엘 다녔습니다. 나갈 때마다 국민들 말씀을 수첩에 꼼꼼하게 적고 약속을 드렸고, 틈만 나면 들여다보면서 예산에 반영하고 법안으로 만들고자 챙겼더니, 여당에서는 저보고 수첩공주라고 했습니다. 그런 수첩공주라면 백번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 그런 수첩공주, 괜찮지 않습니까?
사실 저는 그때 여당이 저보고 수첩공주라고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또 반갑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렇게 수첩에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확인하는 것이 정석이고 옳은 건데, 여당에서 그걸 모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반면에 여당이 그걸 모르니까, 내가 저 사람들은 이길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돼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 이겼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더니, 국민들께서도 조금씩 진심을 이해해 주셨고, 한나라당은 비로소 다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들이 우리 정치가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첫걸음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가 되어야 나라도 바로 서게 되고, 우리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모두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만 집중하실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우리가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듯.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의 성장동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과거 우리는 건설과 중공업 같은 1차 산업으로 경제를 일으켰고, 반도체와 전자산업 같은 첨단 산업으로 나라의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한 걸음 더 도약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교육과 과학기술, 문화 서비스 산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몸담고 계신 의료 서비스 산업도 중요한 한 축이 되어야만 합니다.
저는 의료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아시아의 의료중심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 5월, 제가 테러를 당한 날 아침에, 우리나라를 방한한 이광요 전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습니다. 그 분과 한국과 싱가포르의 국가비전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셔서 많이 공감하면서도, 놀랐었습니다. 이광요 총리는 싱가포르가 중국, 인도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교육과 생명공학,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도 다른 어떤 전략보다도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바로 이런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데 서로 공감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록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여러분과 같은 훌륭한 인적자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최고의 인재들이 의대, 약대로 진학해왔는데, 최근엔 그 추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이렇게 한 곳으로 몰리는 것을 꼭 바람직하다고는 보지 않지만, 이 분야에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우리의 국가비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앞으로 고령화사회 등으로 보건의료환경이 변화하면서 약사 여러분의 역할이 크게 증대될 것입니다.
저는 나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서 재원을 의학과 바이오 산업쪽에 집중 투입하다면, 의학과 바이오산업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도자가 바로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 맞게, 우리 대한민국이 무엇을 갖고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선택을 하고, 그것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로 정치 지도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로,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을 계속 공급해야 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성장을 뒷받침할 교육이 있어야만 합니다. 정치와 경제도 우수한 인력이 뒷받침될 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국가발전의 기본입니다. 교육이 무너지면 정치도 경제도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 현실이 지금 어떻습니까?
공교육이 무너진 지 오래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교육대책은 늘 땜질식 처방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아마 집에 학생인 자녀 한 둘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교육비 정말 많이 드시죠? 우리 국민들, 지금 교육비에 치어서 이민가고, 차라리 조기유학을 보낼 정도입니다. 생활비의 평균 4분의 1이나 교육비에 쓰는데도, 우리 교육의 질은 떨어집니다.
학교 수업 끝나고 학원 한 두 개 안 다니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고 학교에선 잠자고, 학원가서 공부하는 너무나 황당한 현실입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도, 정작 기업에선 학교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고 불만들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습니까?
교육을 보는 철학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정부는 이상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왜 공부를 잘하느냐, 그 원인을 부모님의 경제력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든지 학교와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묶으려고만 하고, 하향평준화로 끌어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현 정부의 ‘3불 정책’ 으로는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낼 수 없습니다. 훌륭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국가경쟁력을 높일 때, 선진한국의 미래는 열립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저도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께서 너무나 잘 아시듯이, 모든 병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건강하게 회복도 될 수 있고, 심각한 위험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 함께 사회 곳곳에 쌓여있는 병폐를 과감하게 치워내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는데 약사 여러분께서 앞장서 주십시오. 저도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저는 우리 대구발전을 위한 방법도 결국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살기에 쾌적하고 편안한 도시로 만들고, 대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우리 대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도 키워내야 합니다.
얼마 전에 기쁘게도 2011년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해서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이 대회가 정말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아야만 합니다.
저도 고향 대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건강한 대구,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힘찬 도약을 향해 나가는 길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웹사이트: http://www.parkgeunhy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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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5일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