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채널, 영화 ‘300’ 오류 짚어낸다

서울--(뉴스와이어)--영화 ‘300’을 보면, 페르시아의 다레이오스왕(크세르크세스 이전의 왕)이 보낸 사자(使者)가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에게 땅과 물을 요구했을 때, 레오니다스왕이 사자(使者)를 처형갱으로 밀어넣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역사적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 역사서에 의하면, 다레이오스왕의 사자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에게 동시에 땅과 물을 요구했는데, 아테네는 사자를 처형갱으로 넣어버렸고, 스파르타는 조롱 섞인 말로 그 요구를 거절했다. 역사 영화는 이렇다. 영화의 극적인 구성과 재미를 위해 아테네와 스파트라의 예처럼 역사적 사실을 맞바꾸기도 한다.

중앙방송(대표 김문연) 케이블·위성TV 역사 전문 히스토리채널의 자체제작 프로그램 <역사특강, 숨은그림찾기>의 ‘영화 속 그리스 전쟁사, 페르시아 전쟁’편은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300’의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며, 그리스 전쟁사 중 페르시아전쟁의 전체적 흐름을 함께 살펴본다.

강사로는 그리스에서 7년 이상 거주하며, 국내 유일무이한 그리스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유재원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발칸어학과)가 맡았으며, 프로그램은 16일 월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된다.

영화 속 테르모필라이 전투는 페르시아전쟁 중 일부분에 속한다. 유재원 교수는 페르시아가 그리스 원정을 나설 때부터 테르모필라이 전투를 맞는 크세르크세스왕의 원정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설명한다.

영화에서는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왕과 전사 300명만이 역사적 영웅으로 추대받는다. 영화는 페르시아인을 흑인이나 허구의 인물로 표현하고,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의 모습을 상당히 왜곡시켰다. 또 실제 페르시아나 그리스의 문화, 관습을 감안했을 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유 교수는 이를 하나하나 바로잡으며, 역사영화는 단순한 오락 장르이기보다 교육과 교훈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야기 전개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객은 역사를 제대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테르모필라이 전투가 이렇게 영화화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부나 명예가 아닌 자유를 위해 싸우는 그리스인들의 모습을 통해 자유라는 개념이 세계사에 처음으로 드러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페르시아인과 그리스인이 하는 여러 대화를 통해 이를 고증한다. 페르시아인 트리탄타이크메스는 그리스의 올림픽 제전의 상품이 상금이 아니라 올리브관을 엮은 관이라고 들었을 때,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아, 마로도니오스여, 그대는 어찌하여 우리를 하필이면 이런 인간들과 싸우게 만들었는가? 금품이 아닌 명예를 걸고 경기를 하는 사람들과!”

하지만 유 교수는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리스의 인간중심주의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강대국으로써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페르시아의 질서 또한 같이 설명함으로써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역사 강의를 펼친다.

그리고 ‘테르모’가 그리스어로 ‘덥다’라는 뜻이고, ‘필라이’는 ‘물’이라는 뜻으로서 테르모필라이 전쟁이 벌어진 곳은 실제로 숲이 우거진 온천 지역이었다는 내용과 전투에서 페르시아에게 뒷길을 알려준 배신자 ‘에피알테스’는 현재 그리스어로 ‘악몽’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사용된다는 내용 등이 흥미롭다.

한편, 유재원 교수는 23일 월요일 저녁 7시에 영화 ‘트로이’에 관련한 역사 특강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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