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4/13, 현지시각 기준) 발표된 미 경기지표는 일반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다. 3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비 1.0%(컨센서스 0.7%)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를 넘는 상승을 보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하락세를 보였던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도 3개월 연속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지표가 직접적이지는 않으나 성격상 인플레이션과 소비 추이와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소비는 주택시장과 더불어 현재 미국 경제의 방향과 금리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단기적 시장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Core PPI는 전월비 보합, 전년동월비로는 1.6% 상승에 그쳐 지난 12월 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과 2월 무역수지 적자가 584억 달러로 2개월 연속 개선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의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은 유가에 민감한 미국 소비구조에 부정적이고, 수입증가세의 상대적 위축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축소는 그 만큼 미국 내수성장세의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부정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말 미국 금융시장은 Core PPI의 안정에 후한 점수를 주었고, 소비심리지수의 하락도 컨센서스보다 크게 부정적이었던 전망에 비해 덜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주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였다. 물론, 당연히 기업실적 등 다른 변수들도 고려된 결과이다. 즉, 매크로 관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IMF의 세계경제전망(2007.4)에도 이미 반영된 바 있는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와 같은 경기의 방향이 아니라, Down-side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된 경기둔화의 속도와 확산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플레 우려 지속되나 실물경기에 대해서는 ‘점진적’ 둔화에 무게
이번 주(4/16~) 이후 주요 미국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줄을 잇는다. 소비 지표로서는 소매판매, 인플레이션 지표로는 소비자물가지수, 건축투자와 관련하여서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전반적인 경기동향에 대해서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다음 주에는 주택판매지표와 내구재주문, 그리고 그 수준이 주목되는 1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되고, 연준의 경기판단이 담기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지금까지 컨센서스 조사기관에 집계된 시장 예상을 살펴보면, 2월 예상보다 큰 폭 증가를 보인 산업생산의 반사적 증가세 둔화, 그리고 약세를 반영하고 있는 주택건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 경기지표의 전월비 증가세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등 지역 제조업경기 서베이지표들도 반등을 예상하고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물가도 유가상승 등을 반영하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큰 그림에서 경기 추세의 전반적 흐름을 전년대비 증가율 추이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 경기지표의 전향적(轉向的)인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06년 1분기중 미국 실물경기가 강한 성장을 유지했고, 이러한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산업경기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2006년 2분기 미 GDP성장률의 하락전환은 주택시장 침체 및 건설투자 위축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은 3분기까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이를 감안할 때, 미국 경기지표의 전년대비 증가율에 대한 기저효과는 2분기까지 부정적이며,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은 3분기까지 하향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발표될 경기지표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예상이 지배적인 점은 경기흐름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기 보다 둔화속도가 완만할 것임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징후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이 점에 대해 우리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고, 주택시장에 대한 바닥징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 생산 등으로 경기둔화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으나, 이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고용여건과 재고조정에 따라 소비와 생산조정이 완만한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긴축 일변도였던 통화정책의 이완 등을 통해 우려에 비해 미국 경제의 조정이 큰 틀에서 제어될 가능성도 높게 평가한다. 2007년 미국 경제에 대해, 우리는 예상했던 성장률의 고저와는 별개로 내용면에서 연착륙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여전히 유지한다.
웹사이트: http://Prucyber.com
연락처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진성 (02) 3215-5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