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우려되던 중국의 경기 과열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11.1%로 10%대 중반을 예상하던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어서자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상해(-4.52%), 심천(-4.92%) 종합지수는 물론, 일본(-1.67%), 한국(-1.36%), 인도(-0.38%), 인도네시아(-2.11%), 말레이지아(-1.68%), 싱가포르(-3.21%) 등 모든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였다.
주가 하락을 불러온 중국의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은 물론, 투자동향과 산업생산동향, 물가, 무역수지, 외환보유고 등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활발한 투자와 더불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역수지와 외환보유고는 신중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정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규모와 외환보유고 증가 추세는 대외적인 마찰을 불러오는 것 뿐 아니라, 대내적으로는 통화증가로 이어져 경기 과열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하며 관리 목표치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주식시장의 폭등세가 이어지는 등, 자산가격의 거품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책당국의 과열 억제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을 것이다.
이미 반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금리인상은 물론 미국 등 G7 국가의 압력에도 요지부동이었던 환율이 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지난 2월 주가 급락 당시 우려했던 중국의 경기과열과 이로 인한 긴축정책의 필요성은 약 2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다. 어쩌면 오히려 기대를 벗어난 경기 지표가 정책의 강도를 더욱 높게 가져갈 가능성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다시 가격조정에 직면하는 이머징마켓
지난 2월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글로벌 금융시장, 이머징마켓 주식시장과 상품시장 등은 이미 조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중국시장의 경우 상해, 심천 종합지수는 조정 이전 수준을 넘어 전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상품시장도 구리 가격이 지난 2006년 9월 이후 톤당 800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시장으로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된 통로 역할을 한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 역시 엔 캐리 트레이드 환류 우려를 뒤로 하고 다시 119엔대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가격 동향은 이제, 중국시장의 긴축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경우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전일 대부분의 시장은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한국시장, 상대적인 안정성을 기초로 추세 이탈 피해갈 듯
이미 전일 한국 주식시장도 20p를 넘는 조정을 기록했다. 이머징 마켓의 일원으로, 아시아 시장의 하나로 충격을 피해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중국발 충격 이후 겪었던 것처럼, 한국시장의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어쩌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3월의 등락과정에서 확인되었듯, 한국시장은 주요 이머징 마켓 가운데에 가장 저평가되었던, 따라서 과열에 따른 조정 압력이 가장 낮았던 시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가 조정과정에서 조정 폭이 작고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번의 경우도 한국시장의 안정성이 여타 시장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3월의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아직은 부족하나 IT섹터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 모멘텀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2분기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상승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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