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논평-항쟁은 악세사리가 아니다.

서울--(뉴스와이어)--5.18 광주항쟁 27주년을 맞아 정치인들의 광주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광주관련 행보가 남다르다. 이명박 전 시장을 비롯해 광주행을 다그치고 있는 대권주자들이 망월동 묘역에서 추도와 함께 광주항쟁의 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할 것을 결의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신년벽두부터 학살자의 집을 찾아 덕담과 성원을 구했던 사람이 ‘5.18 열사’ 앞에 절하는 것을 어느 누가 의심 없이 볼 수 있겠는가. 대권주자들이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나름의 행보를 하는 것이야 누가 뭐랄 수 없는 일이다. 최고 지도자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어느 지역의 민심이라도 얻어야 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민심은 한 낱 ‘쇼’로 얻을 수 없다. 5공, 6공 세력의 지지도 필요하고 광주시민의 마음도 얻어야 한다는 정도의 계산으로 망월동에 간다면 그것은 다시금 광주를 욕보이는 것이다. 군부독재의 역사를 그리워하는 한 편, 지금도 항쟁을 ‘공산당의 선동에 의한 폭동’이라 믿는 국회의원과 지지자들로 굴러가고 있는 한나라당이 대선주자 몇 내세워 애도를 표한다고 심판을 면할 수는 없다.

범여권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실천적 노력도 없이 항쟁의 열매만 취하려는 인사들의 몰지각한 행보로 ‘민주’라는 말이 받은 타격은 심대하다.‘5.18정신과 6.10항쟁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자화자찬으로 항쟁에 대한 명예훼손을 자행하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정치의 장을 정책은 물론이고 도덕도 신의도 없는 난장판으로 만든 인사들이 어디서 함부로 항쟁의 정신을 말하는가. 민주주의와 민족통합의 길에 그 날의 열사처럼 아무런 계산 없이 온 몸을 내던질 각오가 아니라면 더 이상 ‘항쟁정신계승’을 떠들지 말아야 한다.

항쟁은 악세사리가 아니다. 만인의 피와 눈물이었고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은 모두의 미래였다.

2007년 5월 14일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

웹사이트: http://www.kdlp.org

연락처

02-2139-7765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