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5·18민중항쟁계기수업안 검토 자료’ 관련 5ㆍ18기념재단 성명서 발표

광주--(뉴스와이어)--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그와 같은 불행한 역사의 재현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이자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그 노력의 시작과 끝이 교육일 것입니다.

27년이라는 세월은 망월동 묘역이 국립5·18민주묘지가 되고 5월 18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역사의 드러남이었을 뿐 아니라, 1980년 5월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사라지는 역사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재단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현재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져 지난 4월 말과 5월 초에는 광주, 부산, 대전, 서울 등지에서 전국의 교사들과 관련 수업사례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의미있는 자리를 가진 바 있습니다. 이는 지역 교육청은 물론이고, 일선 교사와 시민·사회 단체의 후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일선학교에 전달된 5·18 계기 수업안 관련 계기교육 지침과 함께 전달된 교육인적자원부 초·중등교육정책과의 “5·18민중항쟁 계기수업안 검토자료”를 보면서 참을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느낍니다.

교과서 용어와 다른 용어를 사용하여 학습자의 혼란을 초래하거나 (5·18민주화운동을 그 외 5·18민중항쟁과 같이 표현하는 경우),

‘계획된 학살’과 같은 근거 없는 사실을 언급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유발하는 교육사례가 발생할 경우 즉시 보고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은 80년 광주에서 자행된 학살을 감추려는 군사정권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김신일 교육인적자원부총리님,

교육인적자원부의 5·18민중항쟁 계기 수업안 검토 의견에도 언급했듯이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인정된 만큼 자료의 시의성을 인정한다면 묻고 싶습니다.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01년 광주민주유공자예우에대한 법률이 제정되고, 2002년 국립5·18묘지가 되는 과정에 지금까지 5·18민주화운동 교육에 대한 권장이나 교재 개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습니까.

199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지속된 사적지안내, 체험학습 지원, 교사연수 등 다양한 5·18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재단과 일선교사, 지역교육청이 발간한 각종 교육 자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요.

또 문제가 되고 있는 민중항쟁이라는 용어사용과 교육자료 내용에 대해 재단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부적절하기에 주의를 요망한다는 내용으로 일선 교육청에 공문을 보낸 저의는 무엇입니까.

교육인적자원부의 이번 처사는 5·18의 역사를 잊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끊임없이 기억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는 커녕 그 의지를 꺾었을 뿐 아니라,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5·18희생자 가족들에게 제 3의 고통을 겪게 하였습니다. 또한 나아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시민, 학생, 운동 열사들의 희생과 명예를 실추시킨 것입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먼저, 교육인적자원부 이름으로 전국 교육청에 뿌려진 5·18계기수업안 검토 자료 내용에 대하여 재단의 물음에 답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십시오.

두 번째, 학교 현장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관련 교육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지침을 마련하여 시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후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촉구합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저항과 나눔, 자치의 공동체였습니다.

혼연일체로 그 공동체를 지켰던 어머니의 마음, 피와 땀과 따뜻한 미소로 서로를 하나로 이어주었던 이웃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습니다.

1980년 그날의 현장에 함께할 순 없었지만, 그날을 기억하고 그때의 마음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존재하는 한 5·18민중항쟁은 항상 현재진행형입니다.

2007년 스승의 날, 오월의 역사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기억하고자 학생들과 함께 노력하는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2007. 5. 15 (재)5·18기념재단

웹사이트: http://www.518.org

연락처

※보도자료 문의
○ 5·18기념재단 교육사업팀장 김대인 (062-456-0520, 017-623-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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