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KOSPI지수가 1700선에 올라섰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과 국내 기업이익 모멘텀의 개선이 함께한 결과이다. 중국의 정책 대응 등 그간의 조정 근거에도 상승추세가 유지된 만큼, 현 추세의 신뢰는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익 전망에 근거한 현재 시장 질서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그간의 상승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일본 시장의 변화 등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새로은 대세 상승의 기록, 한국증시

5월 주식시장이 마침내 KOSPI지수 1700대에 올라섰다. 예상을 넘어서는 강세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강한 주가 상승은 현재의 추세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고 있으며,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5월 주가상승에는 개인투자가들의 활발한 참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한국시장의 주가 상승이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에 기초했던데 반해 5월에는 개인투자가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가세한 것이다.

물론 과열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특히 한국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동반상승이 이뤄지면서 해외시장에서 비롯되는 충격에 그대로 노출되어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국내 투자가들의 증시 참여가 더욱 활발해 지면서 해외 변수에 따른 시장 교란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월 주식시장의 또 한가지 특징은 이머징 마켓의 상승률이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선진국 시장도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미국시장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상해증시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의 강세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한 상승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시장도 예외가 아니며, 이머징 마켓의 강세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도 상당수 받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선진시장 내에서도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 등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지나친 이머징 마켓의 강세는 선진국 시장으로의 자금 환류를 자극할 수 있으며, 여기에 일본의 높은 기업이익 증가가 유지될 전망이 이어진다면 시장의 기대가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시장에 대한 평가와 글로벌 유동성

일본 주식시장은 경기에 대한 확고하지 못한 기대로 아시아 내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 불황을 끝내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여전히 디플레이션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첫째 근거이다. 현재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헤드라인의 경우 0%, core CPI의 경우 -0.2%를 기록하고 있다. 디플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바심에 지난 2월의 금리인상이 성급했다는 견해까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우려는 다양하게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금리인상과 이로 인한 환율 변화까지 이어지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한 시장의 예상은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물가를 제외한 경기지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단칸지수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현재 대기업 단칸지수는 15분기째 (+)를 기록중이다. 지난 80년대 후반 17분기 연속 (+)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기간동안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설비투자 회복에서 비롯되었던 경기 호조세는 소비자 심리의 개선과 소비의 회복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으로 최근 3.8%까지 떨어진 실업률은 소비 회복을 향한 중요한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다. 5.5%수준까지 상승했던 실업률은 2003년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오고 있으며 설비투자 증가와 함께 고용시장의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시장의 안정은 개인 소득의 증가와 소비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수 분야의 회복이 디플레이션 상태의 일본경제가 회복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이익 측면에서 일본시장은 긍정적이다. 2007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일본의 EPS증가율은 1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선진시장 내에서 핀란드, 홍콩에 이어 세번째 수준이며, 이머징 마켓 평균 이익증가율 전망 15.8%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한 일본의 2007 회계연도 EPS증가율 전망은 꾸준하게 상향조정되고 있다. 상장기업의 이익전망에는 불황을 넘어선 활력이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일본의 기업이익이 내수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을 비롯한 항공, 인터넷서비스, 레져장비 등 내수관련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대단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화의 등락에 기초해 일본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자동차, 기계, 컴퓨터, 사무용 전자제품, 전기장비 등의 이익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일본 주식시장은 내수경기의 회복과 관련한 거시경제지표상의 증거가 확인될 경우, 현재의 상황이 빠르게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수 경기의 회복으로 내수 관련업종의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이, 이후 이머징 마켓 등 고수익을 위해 유출된 자금의 환류와 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펀드플로우는 이러한 현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시장에 관심을 보여온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일본 주식의 순매수 세력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에 일본투자가들의 해외 증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식 투자자금의 경우 외국인투자가의 자금유입 뿐 아니라 일본투자가의 자금유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을 넘어선 여러가지 형태의 해외 투자자금이 그간 거론되던 엔/케리 투자의 형태를 보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일본시장의 이익전망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조를 바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더욱이 중국시장을 필두로 한 이머징 마켓의 변동성이 점차 증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안정성이 부각될 경우글로벌 유동성은 새로운 방향을 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별화의 근거, 기업이익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해외 시장과의 동반 상승과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그 내면에는 철저히 기업이익 모멘텀에 기초한 주가 차별화 논리가 관철되고 있다. 1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면서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 변화가 시장의 주된 동력으로 떠올랐고, 특히 1분기실적, 혹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섹터가 이번 주가 상승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것도 이러한 실적 모멘텀에 기초한 주식시장의 구도가 관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섹터별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곳은 산업재와 금융이다. 산업재 섹터의 경우 1분기 폭발적인 이익 모멘텀을 보여준 조선을 비롯해 기계, 항공 등 운수장비, 운송 업종의 이익추이가 1분기는 물론 2분기 까지도 절정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반면, 금융섹터의 경우 은행의 부진으로 2분기 이후 감익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섹터별 구별은 경기관련소비재, 필수소비재, 의료 섹터의 긍정적인 전망과 금융이외 정보 기술 섹터등의 부진한 전망으로 대별된다. 반도체, 유선통신, 은행 등의 업종은 업황개선의 증거가 뚜렷해 질 때까지 시장의 관심권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반면, 화학, 기계, 해운, 자동차 부품, 내구소비, 인터넷 등의 업종은 이익모멘텀의 긍정적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익 모멘텀에 기초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주식시장은 KOSPI지수가 1700선을 넘어섰다. 추가적으로 정보기술 섹터의 업황 전환에 대한 기대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추세적인 상승과정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단기간에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이루어진 상태이고, 이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우려하던 중국의 경기 대책에도 주식시장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고, 미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구체화 되어가고 있는점 등, 대규모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사안이 급하게 등장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상승한 주가 수준 자체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준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KOSPI 1700에 도달한 만큼, 6월 주식시장은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등락 밴드를 설정될 전망이다. 낙관적이되 조심스러운 전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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