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대표성명-한미FTA는 조약이 아니라 굴욕이다
한미FTA 협상안은 한국에 일방적 의무를 부과하는 명백한 불평등 협정이다.
협정문에 명시되어 ‘대한민국’만이 의무를 부담하는 내용이 셀 수 없다. 자동차세제 개편 의무, 섬유산업의 세세한 정보제공 의무, 통신법 개정 의무, 금융감독기관의 의무 등은 오로지 대한민국만이 부담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의약품 관련 장 전체가 한국만 의무를 부담하는 것을 포함하여 한미FTA 전체는 일방적 조약으로, 도저히 국가 간 협정이라 부를 수 없다.
협상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국가주권을 제한하는 독소조항으로 가득차 있다.
투자자 국가제소권의 대상은 투자계약으로까지 확대되었고, 국가의 기술선택권을 반토막내고 있으며, 헌법상 조세법정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수준의 과세주권이 제한되어 있고, 우리가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는데도 제소를 당할 수 있는 비위반제소는 무한대로 확대되어 있다. 소송의 위험으로 한국 국가 기능이 작동할 수 없는 협정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의약품은 국민건강보험이 존폐의 위기에 놓일 정도로 있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약제비 적정화방안은 재대로 시행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해 졌다. 특허기간 연장 등에 따라 국민의 보험료 부담은 치솟을 수밖에 없는 것이 확실하다. 우체국 등 공기업이 분할되어야 할 위기에 놓이며, 과도한 지재권 강화로 민형사 처벌을 받게 되는 청소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등 있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얻은 것으로 홍보한 것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자의적인 반덤핑조치에 대하여는 ‘어떠한 권리나 의무가 발생하지 않고’,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분쟁해결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조항을 넣어, 부도 맞은 수표를 국민에 성과로 홍보한 것이 밝혀졌다. 개성공단은 사실상 충족이 불가능한 노동 및 환경기준에 더하여 ‘임금관행 및 영업 및 경영관행’ 조건까지 들어가, 원산지 인정이 완전히 불가능함이 확인되었다.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국가의 굴욕을 좌시할 수 없다.
미국 자문위원회들은 한미FTA가 자국의 이익을 성취한 예술수준(state of art)의 협정이고, 승리(victory)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우리에게 한미FTA는 치욕과 굴욕의 협정이 분명해 졌다. 서명이나 비준은 물론 더 이상의 한미FTA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아무런 필요성 없는 협정임이 분명해 졌다. 국민과 국가를 지키느냐, 한미FTA를 지키느냐라는 선택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노무현 정부에 경고한다. 짜인 각본에 의해 재협상을 벌이는, 국민을 또다시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정권의 안정과 연장을 포기하고, 국가의 안정과 안위를 위하여 한미FTA를 즉각 폐기하라.
국회의원들에게 촉구한다. 협상안이 공개되고 한미FTA가 굴욕임이 분명해 졌는데도 침묵하고 있을 것인가. 헌법기관인 국회의 권한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협정인데도 정부가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좌시할 것인가. 당파를 초월하여 민생과 주권을 선택하는 정당들은 연대할 것을 촉구한다. 더 나아가 정부의 무분별한 독주를 막기 위해 통상절차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당원 여러분께 당부합니다. 민주노동당이 결단해야 합니다. 국가를 살리는 결단으로, 독립운동의 각오로 분연히 나서야 합니다.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IMF로 파탄난 서민생활을 한미FTA로 또 다시 파탄 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아들딸을 위해, 한미FTA를 반대하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소리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노동당은 제주도에서 출발하여 전국 방방곡곡 국가와 서민생활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지도부와 의원단이 참가하는 거리 연설회 개최, 한미FTA 반대 홍보물 대대적 배포, 국회청문회, 국정조사, 한미FTA에 찬성하는 매국정당 심판 운동 등 모든 투쟁방법을 동원하여 싸워나갈 것이다.
오직 대한민국 아니면 한미FTA가 남을 뿐이다.
2007년 6월 1일
민주노동당 대표 문 성 현
웹사이트: http://www.kdlp.org
연락처
02-2139-7765
-
2010년 2월 9일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