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성명, 이윤보다는 인간과 생명을, 칠곡 장애인 참사에 부쳐

서울--(뉴스와이어)--지난 8일 경북 칠곡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장갑을 만드는 시온글러브라는 회사에서 불이나 기숙사에서 자고 있던 정신지체 장애인 4명이 죽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더군다나 이 회사는 장애인들을 고용하는데 솔선수범하여 정부로부터 장애인고용의 모범업체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이번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리라.
그리고 차별을 받으면서도 자기들의 삶을 열심히 가꾸어 나가려고 했던 장애인들의 깨진 꿈을 생각하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이성을 앞선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는가?
그들의 죽음은 이 땅 장애인의 노동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그 업체의 사장은 장애인들이 노동을 통한 사회참여라는 비교적 올바른 생각으로 장애인들을 취업시켰고 또한 80여명의 장애인들이 그로인해 노동의 신성함과 가치를 알아갔을 것이지만, 장애인지적관점의 부족함이 이번 사건의 원인인 것이다.

장애인들이 생활을 하였던 기숙사가 공장 2층에 위치해 있었고, 사고 당 일날 장애인노동자들의 안전을 관리할 사감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좁은 출입구가 그나마도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이 장애인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못했던 잘못으로 지적이 될 수 있다. 이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이윤을 먼저 생각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윤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였다면 이런 사고는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사고뿐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에 대한 이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벌써 수차례의 시각장애인의 선로추락사고가 있었고, 휠체어 장애인들의 리프트추락사고가 수 도 없이 일어나건만, 이사회는 그것에 대해 시급한 처방을 세우지 않고 무척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말하였듯이 시온글러브라는 회사는 장애인고용모범업체로 인정까지 받았던 회사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 그렇다면 그렇지 못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들의 사정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그리고 이번사건에서 드러난 사실이지만, 이윤만을 생각하는 이사회구조는 다시 한번 장애인들을 차별하였다. 왜? 무슨 이유로 정신지체장애인의 생명보험가입을 막고 있는가? 장애인들은 생명이 없는가? 보험의 의미가 인간의 뜻하지 않은 사고 대비라고 한다면 장애에 관계없이 보험을 들어주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보험회사의 이익을 위해 장애인들은 만약의 사고에도 대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또한 인간의 생명보다는 이윤만을 생각하는 이 사회구조의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번 사고의 유족들이나 사고 당사자들의 보상 문제는 당연히 이 사회가 그들을 차별한 이유와 그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죄로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심각한 사회적 고민을 촉구하는 한편, 이윤만을 생각하는 이사회구조가 이윤먼저가 아닌 인간과 그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2005년 1월 11일
민주노동당장애인위원회(준)

웹사이트: http://www.kdl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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