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PP 드라마, 지상파와 차별되는 포맷과 소재로 승부해야”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케이블TV를 통해 한 번이라도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송한 채널은 11개 채널 30편. 현재는 OCN과 채널 CGV 등 4개 채널에서 5편이 방송되고 있고, 6월 이후에도 7개 채널이 방영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P 자체 제작 드라마의 효시는 케이블TV가 출범한 해인 1995년 오락채널 HBS가 방송한 22부작 미니시리즈 ‘작은 영웅들’. 이듬해인 1996년까지 드라마 전문채널인 제일방송의 주간 시트콤 ‘드라마 아카데미’, 여성채널 DTV의 ‘블루스 하우스’ 등이 제작됐으나 IMF 이후로 주춤하다가 2006년 하반기부터 온 미디어와 CJ 미디어 계열 채널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시청률과 광고 수익 등 이들 자체 제작 드라마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제작비는 많게는 10배나 들지만 시청률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인 OCN의 <키드갱>이 0.9% 정도에 머물고 있어 해외 구매 프로그램과 별 차이가 없고, 광고비 수익이 늘어나는 조짐도 없는 것. 가입자가 뚜렷하게 늘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PP들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음에도 자체 드라마 제작을 늘려 가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모델에 집착하기 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콘텐츠 홀더로서의 위상 확보를 통해 채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새로운 매체에의 다원적 활용을 염두에 둔 포석이자 지상파 TV의 자체 콘텐츠에 대한 통제력 강화, FTA 등에 따른 해외드라마 구매기회의 축소 등에 일정부분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와 함께 지상파TV에서 다루기 어려운 성, 호러물, 법정 드라마 등과 같은 소재의 확대, 대학교와의 공동제작 등 새로운 제작주체의 발굴,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 이하인 저예산 드라마 등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성과로 꼽고, 이는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유료방송 시청자의 기본적인 이익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내 문화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지상파 TV와 해외 구매 드라마의 유통창구로 전락해버린 방송채널시장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따라서 PP들의 드라마 제작의욕을 북돋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접근과 지원 정책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PP의 취약한 제작인프라 지원을 위한 스튜디오 및 후반작업실 등 제작편의시설 마련과 PP 드라마 전문 펀드 설립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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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 산업연구팀 김영덕 연구원 02-3219-5521
이 보도자료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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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3일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