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비 소폭 감소(-0.0%)하고, 전년동월비로는 4월과 같은 1.6% 증가에 그쳐 2004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한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전월비 0.7%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던 4월 생산도 0.4% 증가로 하향 수정되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7%로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을 나타내었으며, 전년동월비 2.7% 상승하여 4월 2.6%을 웃돌았다. 3월 2.8%보다는 낮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상승세를 나타내었다. 미국 경기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에 속하는 생산과 물가 두 지표가 일견 외형적으로는 모두 부정적인 모습이다.
핵심적인 변화의 방향성은 부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전체 산업생산 증가가 부진했던 것은 유가상승과 기온상승으로 유틸리티 생산이 전월비 -1.3%, 전년동월비 1.1%로 부진했던 영향이 컸으며, 내구재(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4%)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생산(전월비 +0.1%, 전년동월비 +1.9%)은 완만하나 전월비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년동월비 증가세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즉, 전체적으로 산업생산이 저조한 상황이나 계절적, 기후적 영향을 배제할 때 수축, 성장하락 일변도의 실물경기 흐름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는 조짐이 포착된 셈이다. 1분기말 이후 강조해온 바대로 미국 경기도 견조한 소비와 해외수요의 성장을 바탕으로 출하가 증가하고, 재고부담이 줄어드는 재고조정이 진행되면서 최근 신규수주 증가세가 목격되었으며, 아직 생산 전반에 반영되지는 못했으나 재고조정 효과에 민감한 제조업에서 그 영향이 선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직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는 않으나, 1분기 저성장국면을 그치면서 2분기 이후 성장전망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음은 바닥수준에 위치한 산업생산 증가세의 개선으로 향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도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Core CPI)상승률은 시장예상보다 낮은 전월비 0.1%에 그쳤으며, 전년동월비로도 2.3% 상승에 그쳐 2006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유가상승이 새로운 물가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음과는 구분하여 Core PPI, Core PCE Deflator 등 주요 핵심물가지표의 안정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즉, 유가상승이 여타 상품 및 서비스물가에 영향을 미칠 소지는 있으나 연준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수요 측면의 핵심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상품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반면, 지속적인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했던 주택임대비용, 의료비 등의 오름세가 뚜렷하게 안정됨에 따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꺾인 영향으로 판단된다. 경제성장률 둔화에서 보이 듯 전체 수요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측면의 물가요인을 제외하고는 인플레압력이 꾸준하게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리에 중립적인 상황, 미 증시 조정의 부담을 덜어준 셈
정리하자면, 미국 경제의 성장전망이 1분기에 비해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 가파른 성장 회복국면에 있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은 정점이후 안정되고 있으나 과거 디플레이션을 우려했던 저물가 상태와 현저히 다르며, 유가상승이라는 복병을 안고 있는 상태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현재 미국 경기를 성장이 바닥을 쳤으나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쳤으나 지속적인 물가안정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로 평가한다.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중립적인 환경이라 판단된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되면서 가파른 장기금리 상승을 초래하였고 이는 유동성 축소 우려, 고금리로 인한 M&A 둔화 가능성, 주택경기 장기약세를 통한 펀더멘털 약화 우려 등 각종 경로를 통해 조정부담을 안고 있던 주식시장에 대해 악재로 작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 연준의 스탠스는 변화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마찰적인 수급교란에 의해 확대되었던 장기 금리상승세도 누그러지는 상황에서 5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동향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 준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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