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0을 눈앞에

주식시장이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00에 이어 1900, 그리고 이제 2000을 눈 앞에 두고 있다. 7월 주식시장에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금리인상과 실적발표는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결정은 분명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는 정책대응이지만, 사전에 충분히 예견된 수순이었고, 4.75%의 인상된 금리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적 발표에 있어서도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이 1조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대한 높은 기대가 전체 IT섹터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모든 변수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양상이다. 금리정책과 국내 기업 실적 이외에도 해외 기업의 실적과 사상최고가를 경신해가는 미국 다우지수 동향이 국내 증시의 상승논리로 제공되고 있다. 유가와 환율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해외변수 전반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적극적인 해석과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인 유동성에 기초한 수급논리에서 출발한다.

대내외 경기여건과 기업실적이라는 펀더멘털 요인에 기초해 형성된 상승추세를 강력하게 현실화 시키는 것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유동성일 것이다.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유동성의 힘이 이끌어가고, 기업 실적의 긍정적인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는 훼손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주가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은 과열에 대한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의 반응이나, 정부부처의 현실인식도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 보인다.

단적으로 한국시장의 PER수준에 대한 논란이 작지 않은 상태다. 이미 12개월 선행 EPS기준으로 PER은 13배를 넘어서고 있다. 연초에 11배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상승이 지난 2분기에 시작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속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지난 2000년 이후 12배를 넘어선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가격 동향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비교 시점을 90년대 이전으로 확장하면 양상은 달라진다. 89년 이후 한국시장의 PER평균은 12배에 육박하고, 15배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기간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과열 우려에 대한 시각은 기준에 따라 상이하게 측정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시장에 비해 과소평가되어오던 한국시장의 가치 재평가 움직임도 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다만, 2001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한국시장의 재평가 행진에 비해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훨씬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이 저평가된 상태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연속적인 상승뿐 아니라 계단식의 흐름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정에 대한 우려를 벗어날 수도 있다. 실제로 여전히 한국시장은 세계시장의 평균에 비해 90% 수준에 불과한 상태이며, 이머징 마켓 평균 수준에 겨우 도달한 모습이다.

한국시장이 이머징 마켓의 최 선두에 위치한 시장이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상향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이머징 마켓 평균 수준에 이제 도달한 한국시장의 평가가 오히려 더딘 것일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시장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도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북핵문제와 6자회담 구도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은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저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와 평가수준에 대한 고려

최근 유동성 동향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는 좀처럼 훼손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또한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도 조금 긴 시각에서 바라보거나, 한국시장의 경제펀더멘털과 비교한 수준을 생각해보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최근 시장을 주도해왔던 주요 섹터의 주가 상승이 세계평균 수준을 넘어설 만큼 진행되었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 조선, 기계 업종이 포함된 산업재 섹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초 세계시장 평균 대비 73% 수준에 불과하던 산업재 섹터의 PER 은 이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으로 현재 세계시장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저평가 영역에서 고평가 영역으로 위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산업재 섹터 이외에도 에너지와 금융섹터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세계평균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소재 섹터를 포함해 2분기 시장을 주도했던 섹터의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은 부분적으로 가격 부감을 현실화 시키는 요인이다.

물론 최근의 가격 상승이 업황과 실적 측면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어 가격 부담을 피해갈 여지가 크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이들 섹터의 가격부담이 비중 축소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은 기존의 주도 업종은 물론 세계수준과 현격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 정보기술, 경기관련소비재, 통신 섹터 등의 향후 동향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별적인 대응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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