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18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더욱이 이들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파병 한국군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 12시(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피랍자들을 살해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본분을 망각하였는가.
민주노동당은 촉구한다. 노무현 정부는 지금 당장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동의·다산부대의 철군 입장을 무조건 발표하라.
국민들은 지난 2004년 6월 김선일 씨가 납치되었을 당시 정부 당국이 섣부르게 파병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발표함으로써 김씨가 결국 죽음을 맞게 된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은 이번 납치 사건과 관련하여 “동의·다산부대의 철군은 기존 계획에 따라 (올해 말에) 이뤄질 것”이란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는 김선일 씨의 비극이 재현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후안무치한 행태이며 구두로만이라도 철군을 약속해달라는 피랍자 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하는 처사이다.
피랍자들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지경에 처해 있고 이들의 가족뿐 아니라 전 국민이 충격과 걱정에 휩싸여 있다.
민주노동당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가슴을 태우며 이들의 안전을 고대하고 있을 피랍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 납치는 어떤 이유로든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은 납치된 한국인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무장단체에게 엄중히 촉구한다.
정부는 동의·다산부대가 아프간에 의료와 구호 지원활동을 위하여 파견되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국회에 제출한 파병연장안에서는 이들 부대가 ‘대테러지원부대’의 성격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지난 2월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서 윤장호 하사가 폭탄 공격에 사망한 것은 파병 한국군 역시 다른 점령군과 똑같이 무장단체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지난해 말 아프간 파병부대를 올해까지 철군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최근에는 미국이 요구하는 지역재건팀(PRT) 참가 등 점령 지원을 계속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아프간과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이 현지에서 어떤 일을 하든 본질적으로는 미국의 점령 정책을 지원하는 또 다른 점령군에 다름 아니라고 보며, 점령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파병에 단호히 반대한다.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또 다시 비극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노무현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노무현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헌신짝처럼 외면할 경우 민주노동당은 현 정부 심판 투쟁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임을 경고한다.
2007년 7월 21일
민주노동당 대표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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