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KOSPI 2000 이후의 주가 하락

KOPSI 2000을 달성한 직후 시작된 조정이 조기에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동향에 따라 이머징 마켓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시장과 대만시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규모 매도 속에 MSCI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고점 대비 1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가 조정은 개별 시장의 상황뿐 아니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서 비롯된 신용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따라서 시장의 안정은 이 신용상의 리스크가 수습되는 것을 전제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발 신용리스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서 비롯된 이번 신용리스크 문제는 문제의 출발점이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예상보다 수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동안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투기등급의 회사채나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스프레드는 급속하게 확대되며, 신용상의 문제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근 스프레드의 확대를 2002년 이후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 확대 폭이 그리 크지 않아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위험자산에 대한 그간의 시장 선호가 그만큼 높았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지나친 유동성 팽창으로 인한 신용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 이로 인한 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일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신용문제에 대한 향후 시장의 반응은 다음 주 미국 FOMC회의를 통해 가닥을 잡아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브 프라임 문제에 대한 미 통화당국의 시각이 발표될 것이며, 향후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용 리스크를 반영하는 또 다른 주요 변수는 환율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본격적인 움직임은 일본 엔화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일본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부분이 존재하겠지만, 최근 일본 엔화의 동향은 미국 달러를 제외해도 유로, 영국 파운드, 한국 원, 그리고 케리 트레이드의 주된 대상으로 지목되던 뉴질랜드와 호주 달러 등에 대해서 예외 없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기지 문제에서 비롯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엔화의 강세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 엔화는 케리 트레이드를 통해 막대한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된동력이다. 엔화의 강세 반전은 엔 케리 트레이드의 환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유동성의 주된 공급 통로가 위축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율의 변화는 상품시장, 이머징마켓 주식시장 등 7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던 자산가격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8월 일본의 금융정책회(23일)의 결과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이 금리정책 기조를 바꿀 경우, 이에 따른 이머징 마켓의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견조한 국내 수급상황과 시장의 방향성

대외여건만을 감안할 때, 한국 시장은 여타 아시아 시장과 마찬가지로 조정을 좀 더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2007년 주가 상승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가 집중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악재와 외국인 투자가 매도의 대척점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풍부한 자금과 이로 인한 안정적인 주식수요가 존재한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펀드내 현금비중도 높아지며 매수여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1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의 유동성 보유금액은 6조 8천억원을 넘기고 있다.

또한 산업활동동향, 서비스업활동동향, 무역통계 등에서 확인되는 긍정적인 거시경제 모멘텀과 양호한 2분기 기업실적은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를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따라서 조정 폭이 커질 경우, 이에 대한 반발 매수의 강도도 그만큼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이러한 대내외적인 유동성 상황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의 FOMC회의, 23일의 일본중앙은행의 금융정책 회의 등 정책변수에 유의하면서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시장이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에 독립적인 방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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