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혼란스러운 글로벌 신용 리스크, 유럽발 쇼크까지

안정을 찾아가던 미국발 신용 문제가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7일 FOMC회의를 통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출발된 신용문제가 본격적인 위기국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 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으로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충격을 측정할 수 있는 이머징 마켓 채권 스프레드와 미국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마치 지난 2월 최초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제기되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습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초 문제가 제기되었을 당시보다 영향권에 들어가는 금융시장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의 반응은 훨씬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ECB와 FRB까지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상황이 되었으므로, 신용문제는 다시금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기지 시장에 투자한 헤지펀드는 물론 다수의 투자은행까지 영향권에 직접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월의 1라운드가 조기에 수습된 것에 비해, 이번 2라운드는 아직 종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이 몇 라운드까지 진행될 지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외국인 매도 감소될까 ?

미국 신용리스크 문제의 완급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에 대한 기대도이어지고 있다. 신용문제가 소강상태를 보인 전일 외국인 투자가들은 18거래일 간의 순매도행진을 마무리하고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매도가 집중되었던 7월말 대만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한국시장의 두 배를 넘어설 만큼 대규모로 집행된 바 있었지만, 신용문제의 안정과 함께, 빠르게 진정되는 양상이다.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외국인 매매가 미국발 신용문제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은 2월말과 7월 금리 스프레드의 확장기와 외국인 주식매도 시점이 일치하는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시장의 경우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이익 실현 매물이 가세했던 것이 6월 이후 대규모 매도의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만약 글로벌 신용리스크의 안정이 전제될 경우, 대규모 주식매도는 중단되거나, 그 규모가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금융기관등이 이번 신용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계된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마무리 될 경우, 한국시장의 리스크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콜금리 인상과 자산가격의 버블 가능성

대외적인 유동성 위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가 높아졌던 것에 반해, 국내 정책변수는 예상외로 전개되고 있다. 콜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시킨 것이다. 물론 일차적으로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이라는 정책변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정책금리의 인상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자산시장 가격의 동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이에 따른 부담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영향은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콜금리 인상으로 CD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까지 6%대 초반에 머물고 있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7월과 8월 50bp에 달하는 콜금리 인상으로 7%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금리인상에 따른 압력을 받고 있었던 부동산 시장은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추가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주식시장 역시 금리인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마켓 PER 13배 이상으로 상승함에 따라 가격 부담을 크게 느껴야 했던 주식시장이 금리 인상으로 밸류에이션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한국 금융시장 내 자금 흐름은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이 선호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도 채권형 상품의 가격하락 전망과 이로 인한 자금 유출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경계가 정책의 목표라면, 6~7월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국면이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발 신용 위험 이후 세계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기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문제의 수습에 예상보다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안정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반등은 시장 내 업종 질서의 변화를 재촉하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전체 가격 수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주도 업종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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