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스톰’ 우수한 독일영화의 계보를 잇다
때론 삶의 ‘휴식’같고 ‘음악’같은 독일영화들 <파니 핑크><러브 인 아프리카><타인의 삶> 그리고 <썸머 스톰>
일찍이 국내에서 대중에게 소구력 강한 할리우드 다음으로 사랑받는 영화들은 ‘독일영화’들이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 손에 거머쥐고 많은 관객들에게 또는 소수의 마니아들에게 사랑 받았던 영화들 말이다. 일찍부터 독일영화는 뉴저먼 시네마로 독일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며 유럽영화사의 행보를 넓혔다.
영화의 탄생 이후 매너리즘에 빠진 유럽의 영화는 나라마다 각기 다른 물결로 돌파구를 찾았다. ‘트뤼포’와 ‘고다르’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누벨 바그’와 ‘루치노 비스콘티’, ‘비토리오 데시카’, ‘로베르토 로셀리니’ 등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과 함께 독일의 ‘뉴 저먼 시네마’로 유럽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2차 대전 이전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독일 영화계는 밀려드는 거센 할리우드 바람으로 황폐해지는 이성을 반성하며 ‘뉴 저먼 시네마’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해 유럽 영화의 꽃을 피웠다. ‘파스빈더’, ‘헤어조크’ 그리고 현대 ‘빔 벤더스’까지, 철학과 이성으로 사유하는 시적인 영상과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뛰어난 독일영화의 우수성은 그 맥을 이어 현재에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들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서정적인 영상이 빛나는 <화이트 마사이>, 2003년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러브 인 아프리카>, ‘내 사랑 삼순이’의 독일 판이라 불리는 <파니 핑크>는 일찍이 회자되고 있고 동일감독인 ‘도리스 되리’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 또한 독일 여성감독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올해 ‘최고의 외국영화’로 모든 이로부터 찬사를 받은 <타인의 삶>까지.
이렇게 수많은 독일영화작품들이 국내에 소개 되면서 한국영화팬들과 꾸준한 만남을 가져왔다. <타인의 삶>이 불러온 외화 바람을 이어 재기발랄한 독일영화 <썸머 스톰>이 계승한다. 마르코 크레즈페인트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썸머 스톰>은 고민 많은 십대소년의 성장영화인 동시에 퀴어 영화라는 독특한 화법으로 관객에게 손짓한다. 가볍지 않은 ‘웃음’과 무겁지 않은 ‘감동’으로 누구나 열광할 수 밖 에 없는 영화 <썸머 스톰>.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썸머 스톰>은 ‘영화란 바로 이래야 한다’는 공식을 차분히 따르고 있는 좋은 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8월 15일, 바로 내일 <썸머 스톰>의 시원하고 알싸한 바람이 극장가로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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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9일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