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멈추지 않는 외국인의 주식매도

KOSPI지수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매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8/27일, 9/5일 일시 매수우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곧 순매도로 반전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를 둘러싼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규모와 기간은 기대를 저버리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을 기록하고 있지만, 멈추지 않는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시장의 부담을 누증시키고 있다. 지난 7월 4.8조원, 8월 8.7조원의 막대한 매도 공세가 9월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을 가정한다면 KOSPI 1900 이상의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장, 고평가 부담의 해소?

2007년들어 외국인 매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가 유지되는 이유로는 한국시장의 지나친 고평가와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서 출발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의 최대의 화두이며, 완전한 회복까지 추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혼란에서는 완연하게 벗어나는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15엔대의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시장의 고평가 부담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12개월 선행 EPS 기준 시장 PER은 한 때 13.3배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글로벌 증시의 혼란 과정에서 거품이 빠르게 걷히며 현재는 11.8배 수준의 건강한 모습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논란에서 시작된 외국인의 주식매도 행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절대적 수준의 PER의 조정폭은 상당하지만, 선진시장과의 상대 PER 측면에서는 별다른 조정을 겪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에서 12개월 선행 EPS 기준 한국시장의 PER은 주가의 고속상승이 시작되기 이전인 5월 수준으로 회귀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선진시장 대비 상대 PER은 조정폭이 크지 않고 고평가 부담이 나타나기 시작한 6월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위치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에 여전히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시가총액 대비 지분율과 PER추이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외국인들의 매매 기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상대 PER의 빠른 재상승 추이는 당분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판단된다.

수급구도의 변화?

차익, 비차익 거래가 혼재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제외하면, 외국인 매도의 반대편에는 국내투자가들의 강력한 매수가 존재한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추이는 주가가 폭락하는 시점에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 시장에 대한 신뢰를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주가 반등이 진행되면서 자금 유입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 해외투자분을 제외한 국내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유입규모가 500억원대 수준으로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진행중인 글로벌 신용위험

주식시장의 기본 방향은 여전히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에 맞춰져 있다. 국제금융시장 질서의 안정이 각국, 특히 이머징 마켓 주가 회복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리정책을 앞둔 미국 연준이나 금리를 동결한 ECB 등 통화정책 당국은 더 이상의 혼란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의 신뢰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국제금리인 3개월 Libor금리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당국의 노력 만큼이나 상당한 시간을 인내해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전망이다.

우리 주식시장은 현실적인 수급구도, 즉 외국인의 매도와 기관투자가의 매수가 대립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장의 상대PER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운데 외국인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잔고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점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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