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논회의원, 역사 교과서 논란 - 국민은 피곤하다
이들 일부 학자들 주장은 타당성 여부를 떠나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0월 초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제기했던 사안을 고스란히 물고 늘어지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 한국 교육의 개혁과제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함마저 느낀다.
이들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심각한 위기의식을 반영하며,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금성출판사 출간 ‘한국 근현대사’에 다름 아니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산적한 교육개혁 과제와 교육행정 쇄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해보다 남달랐음에도 첫날부터 소위 ‘친북교과서 파동’으로 얼룩져 파행을 거듭했다.
당시 여야 의원들과 언론, 학계는 국감을 통해 심도있게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개혁과제를 뒤로 미루고 지루할 정도로 공방을 벌였으며,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불과 4개월여 만에 대대적인 이념논쟁을 불러일으킨 소재를 다시 사용하는 것은 병리적 현상에 가까운 집착인지, 색깔공세의 밑천이 다 떨어진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자학사관’, ‘수정주의 사관’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서슴지 않고, “운동권 용어를 그대로 썼다”며 꼬투리를 잡는 모습은 진실을 가리기 위해 진지한 토론을 지향하는 태도로 보기에는 어렵고, 잘 포장된 정치적 선동에 가깝게 느껴진다.
최근 여야 지도부가 만나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고 ‘소모적인 정쟁’을 피하려는 모습은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최대한 이념·색깔 공세를 자제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개혁과 민생에 여야건, 진보와 보수건 함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첫날부터 3일간 ‘친북교과서 파동’으로 정당간 갈라져 공방을 벌인 결과 나머지 국정감사는 맥이 빠져버리고 마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았다. ‘교과서 포럼’이 출범하면서 밝힌 격한 논조는 새롭게 심기일전해야할 연초부터 이념논쟁을 불러일으켜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들을 놓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생산적이고 균형감있는 토론과 대화는 민주주의의 기초다. ‘교과서 포럼’은 기존의 특정 역사교과서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관련학자들과 진지하고 심도깊은 토론, 역사적 진실과 화해를 지향하는 연구를 진행해주기 바란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비전문가적 식견을 ‘학자’라는 명분하에 무책임하게 학설화하려는 시도가 계속 발생하게 된다면 굴절되었던 지난 날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적 대통합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과 역사학자들이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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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6일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