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을 습지로 해석하다”- 생물 다양성을 살린 유기 쌀농사 보고회

과천--(뉴스와이어)--“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동요 속에만 남아있는 뜸북새, 하지만 실제 논에서 뜸북새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해도 될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10월 18일(목), 서울 중구 정동 배재학술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여성민우회 생협이 주최하는 “논을 습지로 해석하다”이다. 이 보고회는 지난 8월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에서 열렸던 제8회 한중일 환경창조형 쌀농사 국제회의 및 제2회 한일 논생물조사 교류회를 보고하며 이후의 활동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환경창조형 쌀 농사란 개구리, 실지렁이, 그물말, 은행이끼 등 다양한 생물과 공생하면서, 겨울철에도 논에 물을 가두거나 논 한구석에 물툼벙을 두어 물새와 공존하는 즉, 생물다양성을 살린 유기쌀 농사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 쌀 농사는 환경보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덜 쓰는데만 초점이 맞추어져 논 생물 다양성의 보전이나 생태계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병해충이 발생하게 되는 근본 요인인 어린 모를 빽빽하게 심는 종래의 재배방법은 여전했다. 어린 모를 심다보니 중간에 죽는 것을 대비하여 많이 심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벼 포기가 빽빽해져 통풍이 안 되어 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유기농업의 가장 큰 숙제인 제초는 오리농법, 우렁이농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논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잃게 되는 결과를 낳아 논에 벼만 사는 녹색사막이 되고 말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이 환경창조형 쌀 농사이다. 종래보다 모판에서 15일 정도 더 키워 45일 키운 모를, 기존 모내기 량보다 불과 20% 정도인 한 주당 2~3포기, 한평 당 50주를 심는다. 그런데도 수확량은 관행방법에 떨어지지 않는다. 튼튼한 모를 심었기 때문에 생장이 좋은 것이다. 그리고, 풀을 제거하는 제초라는 개념보다 논에 물을 깊게 대고, 물이끼, 개구리밥 등의 녹조류를 이용해 물달개비 등의 풀의 생장을 억제하는 억초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또 논에 생물이 다양해지면서 먹이 피라미드가 회복되어 사라졌던 생물이 찾아오는 논이 된다.

작년 충남 홍성에서 열렸던 제1회 한일 논생물조사를 계기로 홍성에서도 환경창조형 유기쌀농사를 시도하여 올해 10여명의 농민이 시범 재배를 하고 있다. 시범재배를 하고 있는 주정산 홍성 풀무생협 주곡생산위원장은 “지역 농민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올해 전국적으로 벼농사 작황이 좋지 않은데 시범논은 수확량이 좋아 생물 다양성 유기 벼농사가 확산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리 농민들도 시범 재배를 통해 논에 사는 다양한 생물에 놀랐다. 논이라는 공간이 벼를 포함하여 더욱 풍부한 생명체를 키우는 곳, 즉 논을 자연적인 생태계로 복원하고 재창조하는 큰 역할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환경운동연합 습지센터의 김경원 국장은 “내년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에서 한국의 유기재배 논이 물새서식지로서의 습지생태계로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농촌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경지정리사업, 수로정비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회를 개최한 여성민우회 생협의 김연순 이사장은 “이번 보고회 자리가 논 생태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농민, 환경단체, 소비자 단체가 함께 2008 람사르 총회에 대비하는 힘을 모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논 생물과 공생하는 위와 같은 시도들로 뜸부기가 더 이상 동요 속의 상상의 새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소비자생활협동조합 개요
여성민우회 생협은 1989년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생활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창립하여 '여성이 주체가 되어, 유기농산물과 환경상품을 공동구입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여성문제, 농업문제, 환경문제, 지역문제, 소비자 문제 등 생활 속의 문제를 협동하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환경상품 공동구입사업과 생산지견학, 도농교류, 마을모임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 방학동, 목동, 반포동과 일산 주엽동에 직영 매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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