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 “육안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으나 비전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맡고 있는 강영우(63·姜永佑) 박사가 10월 18일(목)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정장복 鄭長福)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전과 꿈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한일장신대 대강당에서 열린 초청예배에는 정장복 총장과 교직원, 재학생 700여명 뿐만 아니라,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인근지역 교회에서 찾아온 교인들이 다수 참석해 강당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강박사는 ‘인생의 선명한 비전과 분명한 목적을 가져라’라는 주제의 강연에 앞서 “한일장신대에 와서 여러분앞에 간증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완전한 맹인이어서 육안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으나 비전의 시각으로 여러분들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력을 잃게 된 과정과 그로 인해 겪은 가족들과의 이별 등을 이야기한 후, 3가지 꿈 즉 대학진학과 유학, 행복한 가정, 저서 발간을 목표로 세워 이루게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강박사는 “첫번째와 두번째 꿈을 이루고 난 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가 되겠다는 세 번째 꿈을 가졌지만 현재와 같은 저자나 대중연설가로서의 모습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하고 있을 때 글을 쓰기 시작해 나온 첫 책 「빛은 내가슴에」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장복 총장은 “강박사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는데 전주서문교회의 주선으로 오늘 우리대학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새롭게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강박사님의 책을 읽고 수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얻고 새 출발하는 것처럼 재학생 여러분도 필연코 하나님의 사랑을 받겠다는 다짐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전체 참석자들은 강박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강박사는 저서 「지혜가 이끄는 삶-성공적으로 사는 7가지 방법」을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1944년 경기도 양평 출신인 강박사는 중학교 재학중 외상에 의한 망막박리로 실명했으나, 독실한 신앙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학업에 전념해 서울맹학교를 마친 뒤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 문과대를 차석으로 졸업했다. 한미재단 장학금으로 미국 피츠버그대에 유학해 교육학 및 심리학석사를 취득했고,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교육철학)를 받았다. 미국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2년 미국 백악관 직속 연방정부독립기구인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임명돼 한국계 이민자로서는 최고위직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2006년 미국 프랭클린 & 엘리너 루스벨트재단이 선정한 ‘127명의 공로자’에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포함된 강박사는 그동안 장애인 재활교육, 권익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5400만 장애인들의 사회통합과 자립, 권리증진을 위한 정책을 다루는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와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루스벨트재단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중 영문판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가 6개 언어로 번역됐고, ‘나의 장애 하나님의 능력’은 시각장애인이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으로 제작돼 미 전역 2만5천개 공립도서관에 배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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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1일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