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권영길 민주노동당 17대 대선 후보는 18일 43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여해 ‘대통령 후보 부인 토론회’를 제안했다.

권영길 후보는 ‘대선 후보 부인간 정책토론’의 방송사 중계를 제안하며 “여성과 아동, 복지, 문화 등 이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철학과 식견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영길 후보는 “(부인) 강지연 당원은 민주노동당을 위해 권영길보다 더 열심히 활동해온 당원”이라며 “권영길을 뽑으면, 또 다른 대통령감 한 명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큰 정부, 증세 없는 여성정책은 공염불”이라고 단언한 권영길 후보는 “증세를 말하지 않는 후보는 여성을 위한 사회를 현실화시킬 수 없는 후보다. 큰 정부를 지향하지 않는 후보가 하는 말은 믿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여성의 정당임을 감히 자부한다”라면서, 실례로 ‘우리나라 정당 최초로 비례대표 의원 여성을 절반 이상 우선 배정한 정당’, ‘우리나라 정당 중 당직자의 30%를 여성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조항을 가진 정당’, ‘2008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자의 30%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정당’이 민주노동당이라고 설명했다.

○ 권영길 후보 연설 전문

오늘(18일)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의 손에 있는 자료집에 보면, 대선주자들의 여성공약이 나와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후보분들의 생각도 들어 있습니다.
사실 대선이라는 시기가, 대통령 후보들이 거짓말하는 자리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습니다.
‘아, 좋은 말 하네, 그런데 그것 되겠어’라는 심정으로 국민들이 이 선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민주노동당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다르다는 것을 당 안에서 실천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여성의 정당의 정당임을 감히 자부합니다.
우리나라 정당 최초로 비례대표 의원 여성을 절반 이상 우선 배정하고, 실현한 정당이 어디입니까?
우리나라 정당 중 당직자의 30%를 여성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조항을 가진 정당이 어느 정당입니까?
이번 2008년 총선을 준비하면서, 지역구 출마자의 30%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현실화시킬 노력을 하고 있는 정당이 어디입니까?
이 전무후무한 정치실험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민주노동당입니다.

여러분,
박수 한 번 크게 쳐주십시오.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2008년 지역구 출마자 30%에 대한 여성 강제할당을 결정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씀인가 하면, 지역구 출마자 중 여성비율 30%를 채우지 못하면, 나가고 싶은 남자 출마자가 있어도 후보를 안 내보내겠다는 결정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에서 35명이 총선에 나가겠다고 나섰는데, 32곳만 승인했습니다. 한 구에서 남자만 3명 나오겠다고 해서, 날려 버렸습니다. 여성 후보 만들어 오기 전에는 아마 안 받을 것입니다.
이 결정으로, 심지어 그 회의 사회를 보던 서울시당 위원장조차도, 자신의 지역구를 여성에게 내주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상 여성 전용 선거구가 마련됐습니다.
사실, 여성 찾기 쉽지 않다고 당 안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피선거권을 제약하고,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결정을 집행하는 일은 대단히 고통스런 일입니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은 만장일치로 그 결정을 내렸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내년 총선에 지역구 출마자 중 30%는 여성일 것입니다.
이미 민주노동당 공직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입니다. 12~14% 수준인 국회 및 지방의회 여성비율에 비해 민주노동당의 여성의원 비율은 절반이 넘습니다. 4배 정도 높습니다.
공약이 빌 공(空)자 공약인지, 진정 굳건한 약속인지를 판단하시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그 후보의 정당에서, 여성이 어떤 지위에 있는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 민주노동당에 여성단체 여러분의 박수와 성원,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이제 저 권영길의 여성정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큰 정부, 증세 없는 여성정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번 대선에 나온 몇몇 후보들의 여성정책은, 여성을 경제성장의 도구로만 보는 관점으로 작성된 공약도 있고, 돌봄의 공백을 사회 서비스의 상품화로만 해결하려는, 잘못된 진단과 처방을 내린 공약도 있을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여성정책만이 여성의 눈으로, 진정 여성을 위한 공약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료집을 가지고 계시니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권영길은 ‘여성의 삶의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성의 삶의 안정을 주어야 하며, 힘과 자원을 여성에서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으로 지속가능한 한국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별로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공의료체계를 확립해가야 합니다.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을 50%까지 확충해서, 여성의 보육부담을 줄이는 것은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도 늦을 과제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지입니다.
여러분,
저 권영길은 이 자리에서 여러 대선주자들이 내건 여성공약이 현실화될 지, 안될 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증세를 말하지 않는 후보는 여성을 위한 사회를 현실화시킬 수 없는 후보입니다. 큰 정부를 지향하지 않는 후보가 하는 말은 믿지 마십시오.
여성정책의 핵심은 나눔과 돌봄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윤과 경쟁이 아닌 나눔과 돌봄을 실천하기 위해서, 국가의 역할, 국가의 예산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 예를 들겠습니다. “아이를 부모가 낳지만, 키우는 것은 나라가 키우겠다”라고 약속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은 빌 공(空)자 공약이 됐습니다.
여성의 노동권 보장과 직결되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 맡길 곳 없어서, 직장 그만둬야 하는 여성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성의 60%가 보육 문제 때문에 직장을 다니기 어렵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공립으로 운영되는 시설은 전체에 5% 뿐입니다. 전국적으로 1,643개밖에 없습니다. 꿀꿀이죽 사건 등 믿을 수 없는 민간 보육시설이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이 필요한 아동의 70% 정도를 국공립 어린이 시설에서 맡아서 하기 위해서는, 80명이 다닐 수 있는 시설 18,643개를 더 신축, 개축해야 합니다.
워낙 보육시설 인프라가 전무한 상태이다 보니, 35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막연히 보육비만 지원해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부모들이, 여성들이 믿고 맡길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적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 돈이 35조원입니다.
큰 정부, 증세에 대한 철학과 노선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이 나라 보육 문제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의 역할 확대 없는 여성정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저 권영길이 이 자리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대통령 후보 부인 토론회를 열자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부인 강지연 민주노동당 당원이 최근 겪고 있는 곤혹스런 상황에 대해, 여성단체에 해결해 달라는 민원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대통령 부인을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릅니다. 대통령의 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여성, 아동, 복지, 문화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분입니다. 그 분야에서 그야말로 대통령 역할을 할, 수행해야 하는 분입니다.

실제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영부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강지연 당원에게 들어오는 인터뷰 질문은 이런 식입니다.
‘남편은 애정표현을 어떻게 하는가’, ‘남편의 잠버릇은 어떤가’, 이런 식입니다.
이것 고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제 잠버릇과 영부인의 자질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성단체들도 지적해 주고 계시지 않은 점에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오늘 여성단체에 제안합니다.
여성단체들이 주최해서 대선 후보 부인들의 제대로 된 정책토론회를 열어 주십시오.
‘대선 후보 부인간 정책토론’을 벌이고, 그것을 방송사가 중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과 아동, 복지, 문화 등 이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철학과 식견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으면 합니다.

제 부인 강지연 당원은 민주노동당을 위해 저보다 더 열심히 활동해온 당원입니다. 저 권영길을 뽑으시면, 또 다른 대통령감 한명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권영길 후보, 43회 전국여성대회 정견 발표
- 18일 오후 3시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

2007년 10월 18일 민주노동당 17대 대선 후보 권영길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실

웹사이트: http://www.kdl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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