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와이어)--만인보, 첫 걸음을 전남에서 시작하며

1. 만인보(萬人譜), 권영길의 민심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을

만인보(萬人譜).
시인 고은선생께서 일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과 이야기를 詩를 옮겨 낸 연작시집이름입니다.

삶을 노래하고, 인생을 엮어 낸 것처럼 저는 농민들, 노동자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하나로 엮고자 가을길을 떠나 이곳 순천에서 첫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대선이 60일 남은 지금, 대선후보가 여의도를 떠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여의도는 반이명박 세력의 결집이라는 무원칙한 덧셈만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저 권영길은 이곳 전남에서 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려 합니다. 권영길이 말하는 가치의 연정이 만들어갈 세상을 확인할 것입니다.

저는 엊그제 서울에서 국민들에게 오늘부터 시작하는 “민생 대장정 - 권영길의 만인보 운동”을 시작하면서 ‘처절한 詩를 쓰는 심정’으로 전국의 노동자 농민들을 만나러 길을 떠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이른바 ‘민생투어’, ‘민심행보’, 라는 이름으로 민중들을 만나는 기획 이벤트를 합니다. 그러나 ‘민생’은 투어의 대상이 아니고, ‘민심’은 이벤트로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민중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착하게만 살아왔지만 온갖 괴롭힘을 당하고 삶의 구석으로 몰리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고은 시인의 만인보(萬人譜)처럼 노동자 농민들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한편의 시로 쓰고 한권의 책으로 엮듯이, 그들의 눈물과 사연을 가슴에 담고 100만 민중대회를 통해 하나로 묶어낼 것입니다.

그래서 그 힘으로, 옳은 것이 반드시 이긴다는 간명한 진리를 세상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민심대장정’을 통해 100만 민중대회를 성사시켜 내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2. 위기의 전남, 위기의 농촌

전남은 우리나라 제 1의 농도입니다.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전남은 한미 FTA에 따른 전국 최대의 피해지역이 될 것 입니다.

한미FTA가 시행되면 향후 15년간 전남의 농업 감소액은 1조808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또한 ‘한미FTA'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전남은 최악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중 지역경제력지수가 최하위인 곳이 전남입니다. 주민활력지수는 15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입니다. 지역경제성장률 역시 1.04%로 전국평균인 1.56%를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16개 시도 중 꼴찌입니다.

이런 전남에 한미FTA가 시행되면 그 결과는 말 그대로 재앙이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전라남도는 한미FTA에 대비하여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품목별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 뿐입니다.

전남도민들의 삶을 지키고, 전남 농민들의 생존을 지키는 길은 ‘한미FTA'를 저지하는 길입니다. 이 길에 농민과 노동자가 따로 있지 않고, 노동자와 중소상업인의 운명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농촌이 망하면, 전남이 망하고, 전남이 망하면, 노동자와 중소상업인이 망합니다. 결국 나라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의 수렁에 빠지게 될 한미FTA를 그저 막연하게 막아내야 한다는 자세로는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절박한 문제를 절박한 태도로 풀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미 미국 부시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한미FTA 비준을 촉구하기 시작했고, 협상대표였던 웬디 커틀러는 한국 국회가 미국 의회에 앞서 비준안을 먼저 통과시키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한민국 국회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대세주의와 패배주의가 가득합니다. 국회가 스스로의 활동과 노력으로 한미FTA 비준을 거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3. 11월, 백만민중 총궐기로 생존권을 찾읍시다.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비준안을 거부하지 못하겠다면, 농민과 노동자들이 거부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미FTA에 찬성하면, 비정규직 양산에 찬성하면, 국회의원직도 잃고 정치생명도 끝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던져줘야 합니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고, 비정규직 양산법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체념에 갇혀 반대의사를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권영길은 체념을 분노로 바꾸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우리의 한판 싸움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100만 민중대회”입니다.

그게 가능하겠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그것이 옛날 방식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권영길은 100만 민중대회를 성사시킬 것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이땅 서민들의 분노를 모아 낼 것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 이제 반격을 시작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세상을 바꿔온 국민의 힘을 믿지 않고, 진보를 말할 수 없습니다.
저 권영길이 전남의 군과 면을 돌며, 새로운 길의 찾을 것입니다.
노동자와 농민의 마음을 모아, 멋지고도 신나는 승리를 이루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전남도민 여러분,
비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존경하는 농민형제 여러분

저 권영길과 함께 100만 민중대회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냅시다.
저 권영길과 함께 이번 대선과 총선에서 서민의 밥과 지갑을 스스로 지키는 정치적 승리를 만들어 냅시다.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10월19일 순천에서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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