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미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조심스런 관망”
10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비 -0.5%로 예상(+0.1%)보다 부진했다. 이는 지난 1월 -0.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이다. 공장가동률도 81.7%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전월비 -0.4%, 광업 -0.6%, 유틸리티 -1.6%로 전반적으로 생산이 부진했으나 그 중에서도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던 영향으로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생산이 급감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생산부진은 자동차생산이 3개월 연속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2.2% 증가하였다.
우리는 미국 제조업 경기는 순환적인 측면에서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출하대비 재고부담이 낮고, 재고증가세 둔화에 비해 판매(출하) 증가세가 이어져 재고순환상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주문 감소 영향으로 전체 공장주문은 부진하나 운송장비를 제외한 수주는 9월중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택시장 침체, 모기지 부실 영향권에 있는 소비가 관건
긍정적인 제조업 경기순환, 견조한 고용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한 까닭은 제조업의 고용창출 및 투자유발 능력이 크지 않은데다 주택시장 침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부실 영향으로 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주택거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고, 최근 소비심리 위축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금융권 손실 확대, 신용경색 우려가 높은 가운데 주식시장은 약세에 있고,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압력도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역시 소비일 수 밖에 없는 형국이나 아직까지 소비증가세는 견조한 모습이다. 지난 주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2% 증가하였으며, 전년동월비로는 5.2%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물론 휘발유가격 상승에 따른 유류소비 증가 영향이 컸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4.1%로 양호하다.
모멘텀 없는 시장, 행보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가파르지 않으나 제조업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차 등 주요산업의 부진으로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택시장 부진으로 전체 건설업 경기의 활발한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우며,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의 손실확대는 모멘텀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현재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3대 악재,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유가 급등, 달러약세가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로 인한 실물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방향성을 압도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는 않으나 당분간 이를 극복할 만한 모멘텀 역시 딱히 드러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유가상승과 달러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수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실질적 인플레 부담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고, 이전에 비해 훨씬 유연해진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스탠스로 인해 신용경색 문제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물적 충격으로 확산되는 경로에 놓여 있는 미국 소비 역시 견조한 고용과 소득증가를 바탕으로 아직은 건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고용과 소득, 그리고 소비증가가 확장적이지 않는다면 수세에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머징 마켓의 고성장과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미국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향후 전망이 매우 유동적인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당분간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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