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오순자 교수, ‘아름다운 퇴임’ 정년퇴임예식 거행
이날 오전 11시40분 한일장신대 대강당에서 열린 정년퇴임예식은 박대우 교학처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 진행에 앞서 박교수는 “제 부인의 스승을 동료 교수로 맞이하고 오늘 사회를 맡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평생 교직에 있으면서 1명의 제자만 만나도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는데 오교수님은 졸업한 제자들과 꾸준히 교제하는 것을 보면 빛나는 스승의 상을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교수의 약력소개와 영상 상영이 진행됐으며, 정장복 총장이 정년퇴임 기념패를, 학부 동료 교수들과 교수협의회, 재학생들이 각각 꽃다발을 증정했다.
정장복 총장은 격려사에서 “총장부임직후 같은 대학(한남대. 구,대전대)을 졸업한 대학선배를 이곳에서 만나 참 반가웠다”면서 “오교수님은 대학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던 여학생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또 정총장은 “영어기초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자식처럼 다가가 인내하며 대학원까지 보내는 큰 기쁨을 가지신 귀한 분이시고, 인성교육에 힘쓰고 신앙뿐만 아니라 지성으로 한사람 한사람을 무장시킨 교수님을 보내드는 마음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또 “매월 급여에서 일부를 떼어 3천만원을 후원하셔서 가장 많이 강의하셨던 강의실을 헌정하셔서 인격과 교육 그리고 떠나는 발걸음에서 아름다운 족적을 남기셨다”며 “앞날에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퇴임인사를 하기 위해 올라선 오교수는 눈물섞인 음성으로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도움과 격려를 주신 총장님과 교수, 직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한 뒤 “총장님께서 오셔서 학교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후원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교수는 “지난 11년간 교실에서 행복했고, 부족한 저를 따라주고 활기차게 자기 위치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준 제자들 덕분에 남은 삶은 기쁨의 창고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을 믿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학부시절 오교수의 제자였던 성금란 학생(신학대학원 2학년)은 ‘고덕산에서 만난 스승님께 드리는 감사’라는 제목의 헌시를 통해 “우리 삶의 노을이 피어오를 때까지 스승님의 가르침은 가슴으로 젖어드는 삶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낭독해 참석자들의 눈물을 적셨다. 이어 전체 재학생들이 일어서 스승의 은혜를 함께 제창했으며, 퇴장하는 교수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오교수는 한남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빌라노바(Villanova)대학원과 한남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3년 전주 기전여고 교사를 시작으로 서울 보성여중고 교사 등 중고교에서 18년, 대학에서 19년 등 37년간 교편을 잡으며 어머니와 같은 꼼꼼하고 자상한 가르침으로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
97년부터 11년간 한일장신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5천만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한 오교수는 최근 저서로「생활속의 글쓰기」「영작, 어떻게 시작하지?」등을 발간했으며, 85년 뉴욕한국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과 2007년 권위있는 수필잡지 2권에 잇달아 당선되면서 수필가로 정식 등단함으로써 수필가로서 제2의 삶을 펼치게 됐다.
웹사이트: http://www.hanil.ac.kr
연락처
한일장신대학교 기획처 조미라, 063-230-5407, 이메일 보내기
-
2008년 2월 11일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