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NGO BASPIA, 창립 2년 만에 2기 출범

서울--(뉴스와이어)--2007년 11월 23일, 한국 시민사회에 새로운 장이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중간지원조직(Intermediary NGO)"으로 새 출발을 알리는 BASPIA 때문. 2005년 11월에 당시 28세의 재일교포 3세 서대교와 29세의 활기넘치는 한국 여성 이혜영이 조직한 순수 한국 NGO인 BASPIA는, 출범 2년 만에 자신들의 역할을 재수정하며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기 출범식을 가진다. 중간지원조직 답게 한국의 여러 분야의 학자와 NGO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속에서 이루지는 행사이다.

BASPIA의 설립목적은 단순하다. 아시아의 인권과 개발의 조화를 위해 활동한다는 것이 전부다. "인권과 개발의 조화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안정된 조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공동대표 이혜영(31)씨는 북한인권운동의 최전방에서 2001년 말부터 2년 넘게 활동을 하면서 흔히 말하는 '인권운동'이 어디를 지향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인권운동이 인권침해 현장에 힘을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상황을 보면서 밖으로부터의 변화모색에 한계를 느낀 것이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영감을 얻은 계기가 바로 또 한명의 공동대표 서대교(30)씨와 함께 다닌 2004년 11월의 중국행이었다. 조중 국경지역과 중국 동북부 농촌지역 등을 다니면서 만난 탈북여성들은 모두가 힘든 처지에 있었음에도 굳건히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의 초점이 늘 현장과 거기에 사는 사람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하고 느꼈습니다." 둘의 생각은 일치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듬해부터 기존의 틀을 모두 벗어나, 단 둘이 BASPIA라는 단체를 만들어 새로운 인권활동을 시작했다.

그 새로움의 힌트는 국제적으로 지난 10년 넘게 널리 이야기되고 있는 "인권에 기반한 접근(HRBA; Human Rights Based Approach)"에 있다. 2003년부터 공식적으로 UN의 개발과 관련된 모든 부서에서 채택한 이 방법론은 한마디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인권기준들을 개발이나 사회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막연한 개발, 발전이라는 말을 인권의 신장이라는 개념으로 재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논의되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2006년 초의 한국과 일본에서는 입김조차 오르고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BASPIA가 출범 후 최초로 한 사업은 이를 한국의 시민사회와 함께 나누며 배워나가는 일이었다. "HRBA라는 이론은 그 동안의 서방세계의 뼈아픈 실수와 경험 위에 성립이 된 이야기죠. 이는 북한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 동안 해외사업을 해왔던 국내 NGO들, 그리고 인권을 이야기하는 NGO들과 이를 함께 배워보고 싶었어요."

이러한 이혜영씨의 의도는 적지 않는 반향을 이르켰다. 들어본 적도 없는 BASPIA라는 단체가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가져와서 함께 나누는 모습에, 같은 한국 시민사회의 NGO실무자들은 새로움을 느꼈던 것이다. 예전에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인권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여기던 해외개발NGO나 국내 복지 기관들에서는 스파크가 일어나기 충분했다. 하지만 19단체에서 31명이 참여한 6주 간에 걸친 세미나가 끝난 2006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BASPIA는 일종의 암흑기에 돌입한다.

"막연했어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그것을 위해 어떤 방법론을 택하는지가 확실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이것저것 해봤어요." 서대교씨는 그 때 심정을 토로한다. 버마(미얀마)에서 온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태국 국경지역에 있는 NGO를 "BAS 아시아 기금" 이름으로 지원하기도 했고, 또한 북한 핵실험을 받아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는 성명서를 냈다. 그러면서 해외파견 봉사단 교육을 비롯한 각종 교육행사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이것들은 단편적인 활동일 뿐이지, 장기적인 비전과는 일치하지 못했다.

고민을 타파해준 것은 어떤 문제대한 접근이 아닌,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올해 여름에 만난 한국의 많은 풀뿌리 활동가들은 현장에 두 발을 붙이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확신에 찬 모습을 보면서 BASPIA는 다시 한번 원점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하면서 어떤 단체로 나아가고 싶은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고민은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계속됐다.

그래서 얻은 해답이 '중간지원조직'이었다.

"이제는 용기있게 어떤 인권침해현상을 -우리는 빈곤이나 사회발전 과정에서의 소외가 그냥 일어난다고 생각을 안 합니다. 어떤 원인이 있다는 것이죠- 해결하기 위해 일한다고 말을 해야 합니다." 서대교씨는 강조한다. 물이 부족하다고 우물만 파도 그것은 문제의 해결과는 거리다 멀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어떤 국제기구나 NGO 등의 독자적인 힘 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한 것입니다. 즉, 상황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액터(actor)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협력할 수 있게, 그런 틀을 늘 유지하는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죠."

"이제 우리 BASPIA의 특징을 5개로 정리할 수가 있어요." 확신에 찬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두 공동대표의 얼굴에서는 흥분과 설레임을 쉽게 읽을 수가 있다.

다섯가지 특징이란 ① 인권과 개발의 조화를 추구 ②중간지원조직 ③젊음과 전문성 ④아시아에서 아시아로 ⑤독립적인 운영 을 가리킨다. 현재 BASPIA의 구성원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이사회는 존재하지 않고, 외국에 아시아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자문위원이 1명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사회를 두지 않았던 이유는 북한인권문제와 관련된 정치적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고와 연대의 한계를 미리 설정하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특정 신조에 의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운영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틀을 잡고 우리 비전을 보여주는 2기 출범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로운 BASPIA의 설립목적, 가치, 전략, 향후 계획을 비롯해, 앞으로 함께 일해 나가는 파트너들이 각각 BASPIA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진다고 한다. 아시아를 잇는 웹매거진 <인권의 실크로드>, 재중 장기체류 탈북여성과 그 아이들의 인권문제, 활발한 교육활동, 등에 대한 접근방법과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다뤄진다. 또한 여행스케치와 가수 채유정이 참석하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고도 한다.

"앞으로 1~2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과 아시아 시민사회에서 분야와 영역을 넘어, 푹넓은 주체들과 '인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질 수 있을지는 생면선이죠.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어떤 새로운 접근 방법이 나와야 합니다. BASPIA가 원하는 건, 우리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문제와 관련된 모든 액터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입니다."

웹사이트: http://www.baspia.org

연락처

BASPIA 공동대표 서대교, 이혜영: 02-761-0593 , 010-9470-9099, 010-3590-1948 FAX: 02-761-0578 E-Mail: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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