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논평-용변을 참아야 하는 노동자들의 대한민국

서울--(뉴스와이어)--지하철 승무원이 선로에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적이게도 사고는 지하철전동차 근무자들이 장시간 근무 중에도 마땅히 용변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세계인권선언 59주년을 맞는 한국 노동자의 현실이 비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전동차 기관사들은 화장실 갈 형편도 못되는 근무환경을 감내하며 비닐이나 패트병 등을 소지하고 전동차에 오르곤 했다고 한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사측과 시에서는 때만 되면 구조조정을 외치며 노동강도를 높이는 한 편, 국민들에게는 운행비 인상이라는 부담을 전가해 왔다.

사후약방문 식으로 서울시장이 지하철 승무원 근무환경 개선을 외치고 나섰다. 그간 근무환경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서울시민에게 걷은 돈은 어디로 갔는가. 어떻게 이토록 비참한 사건이 툭하면 OECD국가 들먹거리며 순위먹이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발생할 수 있는가.

주변을 돌아보면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생리욕구도 해결하지 못한 채 시달려야 하는 노동자가 비단 전동차 승무원뿐이 아니다.이랜드 사측의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홈에버 노동자들 역시 장시간 서서 화장실도 참아 가며 근무해 한 달 80만원의 월급을 받았노라고 호소한 바 있다.

대형마트의 비정규 노동자와 지하철 버스 노동자들 그리고 수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지하 혹은 위태위태한 고공에서 노동을 멈출 수 없어 용변을 보거나 참으며 견디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집을 몇 채씩 두고 위장전입을 일삼고, 기업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차떼기로 받아먹고 있는 동안 우리 서민들은 용변을 참으며 생계비를 벌고 있었다.

이 처참한 죽음을 앞에 두고도 자신이 깨끗하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국민들 앞에서 얘기할 수 있겠는가.

2007년 12월 11일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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