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은 ‘거대공룡’을 ‘농민조합원에 복무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서울--(뉴스와이어)--12월 19일자로 5명의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등록을 하였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정대근 전 회장의 구속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로써 임기 마감에 따른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선거보다 남달라야 하는 선거이며, 350만 농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다음과 같은 사람이 선출되어야 한다.

첫째, 농협의 위기사항을 제대로 인식하고 탈(脫) 정치화하여 농협중앙회의 자기 개혁을 올바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농협이 ▲비자금 조성 ▲불법대출 사건 ▲친인척 특혜 ▲헐값 처분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무조정실은 내사자료를 경찰에 통보하여 수사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차기정부가 들어서면서 농협 개혁에 대한 내외부적인 압박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비판 없이 조직 보위 차원에서 개혁 작업을 방해하거나 정치권에 줄을 대면서 조직을 영위해 나가려는 사람은 또 다시 불행한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

둘째, 농협중앙회의 사업방식을 뼛속 깊이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농산물 시장은 개방경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그러나 매번 익숙한 사업들 - 도시민 예금 유치, 금고 방어, 정책자금 지원 창구, 회원조합 자금 지원 및 배분 - 에 국한하고 있다. 농협이 경제 사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장 낙후된 사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회원조합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경제 사업에 대한 의미를 농협중앙회 내부부터 인식해야 할 것이다.

셋째, 350만 농민의 염원과 무관하게 자신의 출세와 공명심만을 내세우는 후보는 배제되어야 한다. 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농민조합원이 뽑은 조합장이 선출하는 일종의 ‘간선제’이다. 후보자의 철학과 역량, 농민조합원의 기대는 도외시한 채 지역 간 합종연횡 하면서 유력 당선자에게 줄 서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1표를 행사하는 조합장 중 농민 조합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올바른 투표를 할 조합장이 얼마나 있는가? 개탄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투표행태는 조합장뿐만 아니라 당선된 농협중앙회장에게까지 돌아갈 것이다.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위기에 처한 농협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내부 감사시스템 확립을 통한 투명한 운영구조를 확립해야 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해 농민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 중앙회장은 4년 단임으로 하고 도지역본부장은 마땅히 조합장들이 선출해야 한다. 또한 중앙회 사업의 회원조합 이관과 회원조합 중심의 경제 사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매번 대통령선거마다 농협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은 적이 없고, 역대 정권마다 농협을 개혁하겠다고 공언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그것은 정치권에 줄 서기를 통한 조직비호와 투명하지 못한 운영체계 때문이다. 350만 농민의 지지와 보호 속에 농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비호아래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장은 우리 농업문제 해결에 깊은 책임의식을 느껴야 할 정도로 막중한 자리이다. 12만 농업경영인은 농업문제의 제1해결 과제로 협동조합개혁을 뽑는 것에 서슴지 않는다. 후보자들은 1표를 가진 조합장을 위한 선거가 아닌 우리 농업을 위한 철학과 의지, 약속을 정확하게 밝혀내며 350만 농민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다.

2007년 12월 20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개요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12만 후계농업경영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1987년 12월 9일 창립된 농민단체이다. 산하에 10개 도 연합회와 172개의 시군연합회를 두고 있다. 본 연합회의 주요 사업으로써 후계농업경영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사업, 농권운동 과제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사업, 타 농민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대외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a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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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 박진천 과장, 02-3401-6543,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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