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미국의 경기침체, 한국의 주식시장”

서울--(뉴스와이어)--연초 세계 금융시장의 반응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전제로 한고 있어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조정을 보였다. 다행히 전일 소폭의 반등으로 KOSPI 1700선은 지켜낼 수 있었지만, 연일 거듭된 조정은 마땅한 지지선을 설정하기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거래소 시장에서만 연초 이후 4조 4천여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식시장의 조정은 미국 시장에서 출발해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혼란에 휩싸이고 있고, 주식시장 뿐 아니라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그리고 상품시장에 이르기까지 일제히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기존의 신용위기, 혹은 금융섹터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 등의 차원을 넘어 미국발 경기 침체, 즉 Recession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결과인 듯하다. 특히 경기우려 → 금리인하 → 달러약세 → 상품가격 상승의 최근 구도에서 벗어나 유가와 해

운운임지수 등 상품시장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발, 혹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전제로 움직인 것이다.

이러한 미국발 경기 충격은 상대적으로 이머징 마켓에서 더욱 증폭되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에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시장 역시 한-미 동조화의 틀에서 벗어나기 보다는 오히려 미국발 경기 우려가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취약한 이머징 마켓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미국과의 경제 상관성이 높은 동아시아 지역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무차별적인 매도 공세 역시 경기변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얼만큼 현실적인가?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고 금융시장의 반응은 앞서가고 있지만, 현실적인 지표에서 경기 침체가능성을 읽어내기는 어렵다. 물론 미국의 경제전망은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택경기 회복이 불투명한데다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 성장”이라는 경기 침체의 조건을 충족시킬만한 지표상의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GDP 증가율 전망 역시 2007년 4분기에서 2008년 각 분기에 이르기까지 1%대에서 2%대까지 완만한 모습을 띄고 있다. 물론 기관별로는 두 분기 이상 (-) 성장을 예상하는 곳도 있지만 컨센서스는 연착륙을 지지하고 있다.

개별 지표 동향도 아직은 안정적이다. 최근 경기 침체 논란의 방아쇠가 되었던 고용지표 역시 실업률이 5%로 상승하는 불안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신규고용은 발생하고 있고 실업률도 2005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직전 침체기었던 2001년의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리가 큼을 알 수 있다. 소비지출 역시 12월 소매판매 동향의 부진이 충격을 주고 있지만 아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분기 GDP증가율 잠정치가 월말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경기 침체의 모습은 1분기 말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기 논란은 아직은 구체적인 증거를 갖추지 못한 ‘보이지 않는 공포’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금리인하 전망은 더욱 탄력을 받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가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높아가고 있다. 최대 걸림돌이던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지난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동향이 컨센서스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기록한데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핵심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 말 금리인하 여부에 맞춰지던 논쟁의 초점이 인하 폭, 혹은 조기 인하 여부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시장의 기대는 최소 50bp, 그리고 75bp까지의 금리인하도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옵션시장 기준 42.1%).

금리인하로 경기 논란을 모두 잠재울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분명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기논란이 보다 강력한 정책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는 결국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미 동조화의 틀 안에 묶인 주식시장

연초에 폭풍처럼 휘몰아친 미국의 Recession 우려는 금리인하라는 현실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냉키 의장의 “추가적인 행동에 대한 준비”발언은 1월 FOMC회의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 결정 시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인 경기 논쟁이 재연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지표상의 변화를 찾기 어렵다면, 연초 두 주간 진행된 조정 양상의 반복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속절없는 가파른 주가 하락도 수습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논쟁과 주가등락의 방향에 영향을 받는 동조화의 틀 안에 묶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주가 등락률이 국내 기업의 실적, 밸류에이션 상황보다는 미국 경제와의 상관성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조정과 반등의 순위 역시 당분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시장의 기본구도는 불안정하다. 단기적인 등락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변화의 근본원인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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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02) 3215-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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