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미국 1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1% 증가”
1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비 0.1% 증가, 전년동월비 2.3% 증가하였다. 전월비 증가율이 낮으나 지난 12월 증가율이 0.0%에서 0.1%로 상향 조정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2.3% 증가율은 2007년 2월(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 및 산업활동 전반에 걸친 부정적 시각과 전망에 비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부문별로는 1월중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은 전월비 -1.3%로 부진하였으나 컴퓨터 및 전자제품 생산이 전월비 1.7%로 양호하여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유틸리티 생산이 전월비 2.2%로 크게 증가하여 전산업 생산이 0.1%의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당분간 생산(특히, 제조업) 측면에서 현재의 경기침체 우려를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직전 3개월간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6개월간 생산증가세가 연간 증가율을 하회하여 최근 생산증가 모멘텀은 혼조 국면이다. 최근까지 재고조정 추이와 견조한 신규주문의 증가세가 급격한 생산 위축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있으나 수요 측면의 전망이 여전히 유동적인 점은 전망의 한계이다. 따라서, 상반기 중 미국 산업생산의 전반적인 추이는 급격한 변동보다 현상유지에 가까운 flat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완만한 가동률 추이: 고용시장 및 인플레 압력의 완만한 조정 시사
1월 미국 전산업 가동률은 81.5%로 지난 7월 82.2%에 비해 낮으나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제조업 가동률은 79.7%로 역시 지난 7월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던 81.0%을 기록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절대적인 가동률 수준은 2000년대 평균을 2%p 정도 상회하는 수준이나 매우 확장적인 수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높은 가동률은 생산요소의 높은 활용도와 관련하여 타이트한 고용여건과 강한 인플레 압력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완만한 가동률의 하향추세는 향후 고용시장 조정과 인플레 압력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베이 지표의 악화는 기존 악재의 재반영으로 과도한 무게를 두지는 말자
2월 미시건대학 소비심리지수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급락하였다. 미시건 소비심리지수(잠정)는 69.6으로 전월비 8.8p의 큰 폭 하락을 기록하며 199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11.7로 급락하여 경기확장 판단의 기준이 되는 0선을 하회하였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200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심리의 위축,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의 악화는 사면초가에 놓인 미국 경기와 시장전망에 분명한 악재이며 부담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서베이 지표 악화는 현재까지 알려진 경기둔화 우려와 관련된 악재들, 즉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집값 하락,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경계를 넘고 있는 신용불안의 문제, 그리고 고용지표 악화 등이 재차 반영된 것으로 새로운 악재의 출현으로 보기 어렵다.
다만, 서베이 지표의 속성상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인지하고 이를 경제행위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경제주체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그 확산속도가 이전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은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경기둔화 확인되는 과정에서 낮아진 기대치와 시장의 타협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현재 미국 경기 둔화추세에 대한 이론(異論)은 없다. 다만, 경기둔화의 수준이 침체이냐, 침체 가능성이 있다면 그 확률은 50% 이상이냐 이하이냐에 두고 전망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논의의 범위가 미국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 지로 확대되면 그 시각의 차이는 좀 더 벌어질 것이다.
최근까지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은 적어도 미국 경기의 수축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주식시장과 금리의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이제 미국 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고,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수렴되면서 기대치가 현격히 낮아지고 있음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국면에 이르게 되면 시장은 확인되는 지표에 악화된 전망을 보태어 과도하게 반응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는 미국 주택시장, 모기지 및 신용의 문제, 금융기관 자산의 부실규모와 처리 문제, 고용과 소비둔화의 문제, 원자재 가격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아직 해소된 악재가 없는 상태이기에 시장의 반전(反轉)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상태이다. 그러나 경제침체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시장이 낮아진 일반의 기대치와 타협점을 찾아갈 가능성도 서서히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악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현저히 둔화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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