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Micron의 부활로 DRAM 업계재편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
3월 3일, Micron과 Nanya는 잠재적인 기술협력, 공동 기술개발, 새로운 합작사업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DRAM 50nm 이하 공정기술을 중심으로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Micron은 양산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Nanya는 보다 안정적인 공정기술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Micron 부활의 제 2막이 열리다
Micron은 설비증설 지연으로 인해, 2003년 이후 시장점유율 하락을 지속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는 동사를 DRAM 생산중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평가한 바 있다. 특히 Intel과의 IMFlash 공동투자를 계기로 DRAM 사업철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무시한 피상적인 분석이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1. Micron 부활의 제 1막 - Intel과의 공조
2005년 11월, Intel과 Micron은 NAND 생산을 위한 IMFlash 공동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성장성이 높은 NAND 부문으로의 선회가 아닌 Intel의 장기 비전 하에서 진행된 치밀한 발전계획이었다. 향후 DRAM 뿐 아니라 NAND도 PC의 핵심부품으로 발전할 것을 예견한 Intel에게 메모리 생산에 특화된 Micron은 최적의 제휴선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는 DRAM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DRAM과 NAND의 공동 발전을 위한 장기포석이었다.
2. Micron 부활의 제 2막 - Nanya와의 공조
Intel과의 공조를 통해 NAND 부문은 비약적인 발전을 기록했고, 2008년 1분기 현재 50nm로의 공정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DRAM 부문도 2007년 2분기에 이미 삼성전자 68nm(6F2)에 버금가는 생산성을 78nm(6F2)에서 시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결책은 생산설비 확보로 구체화될 수 있었다. Trench 기술의 문제점으로 인해 생산성 부진을 겪고 있던 Nanya는 Micron에게는 최적의 제휴선이었을 것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점진적인 300mm 설비확대가 가능해진 만큼, 이제 Micron의 부활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DRAM 업계재편의 새로운 방향 - 중장기적으로 산업 내 경쟁심화 전망
그 동안 우리는 DRAM 업계재편 구도를 삼성전자, 하이닉스, Elpida의 3강 체제로 예견해 왔다. 그러나 Nany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Micron의 부활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업계재편은 4강 체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수급 상의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전망이나 경쟁심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슈
아직까지 Micron과 Nanya 간의 구체적인 제휴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ProMos가 Hynix와 제휴하는 과정에서 Infineon이 보유했던 지분을 재매입함으로써 Infineon과의 제휴관계를 종결했던 것과 같이 Nanya도 Qimonda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제휴관계를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에 따른 공정전환 과정이 점진적인 만큼 공급감소가 나타나기는 어렵다. 또한 Micron이 보유한 200mm 설비 철수와 Nanya의 300mm 설비 확대가 병행됨에 따라 급격한 공급증가의 여지도 낮다. 즉 Micron과 Nanya의 전략적 제휴로 인해 산업 내 의미 있는 수급 상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산업 내 경쟁심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슈로 평가된다.
Micron과 Qimonda 간의 인수/합병 가능성 낮아져
Micron이 Nanya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반면, Qimonda는 Buried Word Line 기술 발표를 통해 DRAM 사업 지속 의지를 밝히고 있다. Buried Word Line은 구조적으로 Stack기술이며, Qimonda는 2009년부터 Trench에서 Stack으로의 기술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만큼 Inotera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시장지위 하락의 개연성도 높다. 다만 신기술 적용을 통한 독자생존 의지가 강한 만큼 당초 기대했던 Micron과의 인수/합병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거론된 조건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
언론을 통해 거론된 바와 같이, Nanya의 Fab2(200mm)를 분사해 300mm로 전환하는 것이 공동투자의 주된 방안이라면 단기적인 양향은 극히 미미할 전망이다. 동 설비는 2008년 중에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월 투입 2만매 수준에서 DRAM Legacy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동 설비의 300mm 전환과정에서 나타날 생산차질이 DRAM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산업 내 경쟁심화는 하이닉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Micron과 Nanya의 전략적 제휴가 DRAM 수급에 변화를 가져올 요인은 아니지만, Micron의 생산성 향상으로 산업 내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메모리 산업 내 경쟁우위가 재확인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LCD/핸드폰 부문의 동반 호조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기조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10,000원을 유지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는 하이닉스의 경우에는 DRAM 경쟁심화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NAND 부문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DRAM 부문의 경쟁심화까지 직면하게 될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중립의견과 적정주가 26,000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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