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하이닉스, ProMos의 새로운 전략적 제휴 모색”
3월 10일, 대만 Digitimes는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ProMos가 Micron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09년 초부터 Micron의 50nm급 공정기술을 이전 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추측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만 산업 내 지배적인 견해이다. Micron과 ProMos 간 제휴의 개연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결정된 바 없고, 하이닉스, Micron, Elpida 모두 전략적 제휴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현재 하이닉스와 진행 중인 54nm 기술이전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일 수도 있다.
54nm 기술이전이 지연될 경우 ProMos와의 제휴관계 단절될 가능성 높아
2005년 4분기 이후 제휴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하이닉스가 54nm 기술이전에 대한 결정을 상반기 중에만 내린다면, ProMos와의 제휴관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닉스와의 생산공조로 ProMos의 생산체제가 하이닉스 방식으로 확립된 만큼 제휴선 교체는 추가적인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결정이 지연된다면 ProMos 입장에서도 차선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ProMos의 공정기술이 80nm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Powerchip은 Elpida로부터 하반기 중에 65nm(6F2)를 이전 받을 계획이고, Nanya도 Micron의 차세대 공정기술을 이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하이닉스의 기술이전은 필요악
첨단기술의 해외 이전은 기술유출을 통한 국부의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국내 첨단기술 보호라는 논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장 경쟁업체 수준의 설비투자를 할 수 없는 하이닉스 입장에서 ProMos와의 생산 제휴는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DRAM 산업에서는 기술 우위 뿐 아니라 생산규모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다.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도 수년간 수익성 부진을 기록했던 Micron이 그 실례이다.
하이닉스가 독자적인 설비증설 능력을 확보할 때까지는 기술이전을 통한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하이닉스의 기술이전이 무산된다면, 기술이전에 적극적인 Micron과 Elpida로 제휴선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하이닉스는 규모의 경제 상실로 장기적인 생존 여부 조차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1)국가경제에 대한 파급효과와 2)핵심인력의 해외유출 등은 현재 거론되는 공정기술 이전보다 더욱 심각한 경제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IMF 이후 첨단 반도체 핵심인력과 기술의 해외유출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하이닉스의 공정기술 이전을 백안시하기보다는 설계기술과 수율개선 노하우 등의 핵심 경쟁력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이닉스의 생존 문제는 이미 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에 투자매력도 강화되기는 어려워 중립의견 유지
상반기 중에 메모리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하이닉스의 NAND 부문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단기간 내에 동사의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동사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4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Micron과 Nanya의 전략적 제휴로 산업의 판도를 바꿀 만한 Consolidation 이슈가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따라서 NAND 수요의 기조적인 확대라는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까지는 하이닉스에 대한 전격적인 투자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동사에 대한 중립의견과 적정주가 26,000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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