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주이용 매체는 TV이며 시청시간은 가정환경과 밀접한 관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은 텔레비전에 대한 중고생들의 시청행태 및 이용자 특성을 분석한 <청소년 TV 시청행태 및 이용자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기준, 인터넷 이용시간은 13.7시간, TV 시청시간은 15.9시간으로 뉴미디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TV가 청소년들의 주이용 매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주로 선호하는 연예오락 장르에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이 치우쳐 있는 점은 서둘러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청소년들의 문화소비에 있어 편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를 수행한 박웅진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IPTV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 새로운 기술과 기기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TV 시청행위를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신규 TV 프로그램 포맷개발과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지원 기능이 한층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득이 많을수록, 주거 면적이 넓을수록, 주거형태가 자가(自家)일수록(이상 가정의 경제 수준), 그리고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의 TV 시청량은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거 면적 부분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가 발견됐는데, ‘80평 이상’의 주택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일일 평균 13분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데 반해 20평 미만의 경우에는 그 5배가 넘는 67분에 달해 가정의 경제 수준이 청소년 자녀들의 시청 태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이 부모의 ‘학습관여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는데, 즉 부모의 경제 및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들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이 강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프로그램 등급제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심야시간대 청소년 시청률이 중학생은 23.4%, 고등학생은 22.4%에 달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상파TV 기준). 특히 중학생의 경우에는 2002년(22.8%)에 비해 이 시간대 시청률이 2006년 기준 0.6%P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밤 10시 이후부터 청소년 비보호시간대가 시작되어 지상파와 케이블TV에서 폭력·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만큼 청소년 보호시간대를 2시간 연장하여 자정까지로 확대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로그램 등급제가 지닌 취약점 중 하나인 ‘금단의 열매’ 효과, 즉 등급 외 프로그램이 오히려 시청자를 유인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이번 연구를 통해 재차 드러났다. 2007년 9월부터 2개월 간 방영된 케이블TV의 3개 채널(Super Action, tvN, XTM)의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 18개를 대상으로 청소년 시청 점유율을 추출한 결과, 대부분의 사례에서 10%를 넘어섰고, 특히 19세 등급을 받은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과 영화 <육체의 거래>와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 시청자가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46.52%, 37.50%)으로 나타나 등급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가정 및 학교에서의 시청지도가 시급히 요청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밖에도 중고등학생 모두 2002년 대비 2006년 케이블TV의 시청량이 2배 가량 상승해 청소년에 대한 케이블TV의 소구력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선택적 시청성향’이라는 청소년들의 특수한 시청태도와 연관이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진단이다. 다시 말해 청소년들은 ‘캐릭터’와 ‘스타’에 대한 출연 여부 및 선호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나 스타를 ‘따라다니며 보는데’ 보다 용이한 케이블 매체에 대해 더 큰 소구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몇 년 새 케이블에 대한 지상파의 경쟁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주말만큼은 지상파의 ‘막강 파워’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케이블 간의 시청률 격차가 평일에는 크게 벌어지지 않지만 주말에는 2~4배 가량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마, 버라이어티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지상파-케이블 간의 시청률 경쟁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청소년 시청률 변화 추이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평일의 경우 지상파는 미니시리즈가 시작되는 22시 무렵에 중고생 모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지만(21시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23시 이후 하락), 케이블은 같은 시간대에 완만하게 하강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주말에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19시 주변에서 지상파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케이블은 같은 시간대 지상파의 상승 곡선과 거의 대칭 형태로 하강하고 있어 역시 킬러 콘텐츠의 확보 및 선점 여부가 매체 간 시청률 경쟁을 가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보다 교육적이고 다양한 문화체험 등의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 주시청 시간대로 새롭게 ‘설정’된 평일 밤 10시 이후, 주말 오후 7시 전후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TV로 인한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해야하며,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통합적 관심과 실천 의지가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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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팀 박웅진 연구원 02-3219-5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