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장동리 수문 패총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광주--(뉴스와이어)--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나주 장동리 수문 패총 발굴조사 마무리에 앞서 3월 18일(화) 16:00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연구자들에게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영산강의 고대문화를 이야기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조사는 국립광주박물관 2008년도 학술조사 사업으로, 나주시의 의뢰를 받아 향토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장동리 수문 패총의 분포범위와 성격을 통해 영산강유역 고대문화의 원형을 밝히고 향후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2월 18일부터 3월 23일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장동리 수문 패총은 1996년 국립광주박물관이 광주 신창동유적의 문화상을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수립하기 위한 영산강유역 문화유적 지표조사에서 확인되었다. 패총은 해발 약 4m의 낮은 구릉상에 형성되었는데, 1980년대 후반 농지개량으로 인해 모두 계단식 논으로 바뀌어 경작되고 있다. 패총의 형성과 관련된 남해만(南海灣)은 나주 반남면과 영암 시종면을 관류하는 삼포강(三浦江)이 바닷물과 접하여 형성된 곳으로, 유적과는 약 350m 거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남해만은 유적에서 약 1.8㎞ 남서진하다 영산강 본류에 합류되며, 폭이 약 1㎞이던 내만지역은 하구언 건설로 인해 간석지가 경작되면서 좁은 수로로 바뀌었다.

수문패총 주변의 문화유적으로는 남해만을 사이에 두고 동강면에는 월량리·진천리·대전리·장동리에 수십기의 고분군이 분포하며, 영암 시종면에는 신연리·옥야리·와우리·내동리·만수리 등지에도 많은 고분군이 조영되어 있다. 또한 삼포강을 따라 동쪽으로 약 8㎞ 거리에는 나주 반남고분군(사적 제76·77·78호)과 자미산성(시도기념물 제88호)이 위치한다. 그밖에 패총 유적에서 동남쪽으로 2.7㎞ 거리의 영암 옥야리에는 고려시대부터 국가 주관으로 국가의 평안함과 남해안 지역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남해신령께 제사지내던 남해당지(시도기념물 97호)가 있다.

수문패총 발굴조사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문 패총은 영산강유역에 분포하는 대형옹관묘의 선조집단과 관련된 초기철기시대~원삼국시대의 생활유적으로 밝혀졌다. 초기철기시대의 점토대토기와 이후에 등장하는 원삼국시대의 경질무문토기·타날문토기를 공반한 패각층 조사로 문화적 연속성이 확인되었다.

둘째, 제사와 관련된 폐기된 유구가 초기철기시대 층위에서 조사되었다. 점토대토기편, 굽다리접시편 등 다량의 토기편이 안정된 문화층에서 깨진 상태로 확인되어 당시 제사와 관련된 유구의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셋째, 유적이 형성된 구릉지에서 원삼국시대 생활상을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원삼국시대 층에서 점뼈와 흙구슬, 유리구슬, 유리제품을 만들면서 생긴 유리질의 찌꺼기(slag)를 수습하였다. 이 유물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신앙행위와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 기록된 마한의 구슬 관련 의복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점뼈(卜骨)는 동물의 어깨뼈를 사용하여 길흉화복을 점쳤던 물적 증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신창동 저습지, 해남 군곡리 패총, 보성 금평 패총, 군산 남전 패총, 사천 늑도 패총 등의 저습지와 패총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수문 패총에서 출토된 점뼈는 동물의 어깨뼈를 이용하였다. 가장자리는 칼로 잘 다듬어져 있고 골면에는 여러 개의 홈이 파여 있는데, 불로 지진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에는 구슬을 재보(財寶)로 삼았는데 옷에 메달아 장식하거나 목이나 귀에 착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후한서後漢書』「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에는 구슬을 매우 중히 여겨 옷이나 목, 귀에 착용하였다고 전한다. 수문 패총에서는 흙구슬 뿐만 아니라 유리옥이 출토되어 당시 생활상을 복원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유리질 찌꺼기(slag)가 조사되어 당시 유리제품 생산과 관련된 공방의 존재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좀 더 정확한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
· 以瓔珠爲財寶, 或以綴衣爲飾, 或以縣頸垂耳

● 『후한서後漢書』「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
· 唯重瓔珠, 以綴衣爲飾及顯頸垂耳

넷째, 수문 패총은 영산강유역의 고대문화가 자리했던 곳으로, 당시 사람들이 남해만(南海灣)의 수로를 활용한 내륙과 외부와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향후 동강면 일대 고분문화의 밑바탕을 이루는 기틀을 마련하였음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타 지역의 동일시기 유적인 광주 신창동, 해남 군곡리에서 출토된 유물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교류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다.

웹사이트: http://gwangju.museum.go.kr

연락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은화수 062-570-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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