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금융기관의 극심한 신용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추가로 7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9월 50bp의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미국 연준은 총 6회, 30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는 침체국면에 이미 진입했거나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며, 금융기관의 신용위기도 마침내 베어스턴스의 매각에까지 이르고 있다. 또한 거듭된 금리인하는 달러약세를 유발하고, 상품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왔다. 특히 미국 달러화 약세 전망이 증폭될 때 마다 상품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 시점에서는 상품시장이 조정을 보이며 [금리인하 =>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 라는 시장의 기본 구도가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론되는 상품시장 조정의 이유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일반적인 시장의 전망치인 100bp에 미치지 못하는 75bp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투자자금의 집중이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부담도 조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책금리 전망과 달러화 추이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금리정책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 현재 300bp의 금리인하가 진행되었지만, 다음 FOMC회의(4월 30일)를 앞두고 파생상품 시장의 전망은 최대 100bp까지의 금리인하가 추가 진행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FOMC회의 결정문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정책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외환시장 동향도 상품시장과는 달리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대비 환율은 케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출입으로 보다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 유로화, 대 엔화 추이 모두 기존의 흐림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달러 약세는 아직 글로벌 자금이동의 방향이 실물상품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다만, 상품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의 이동이 누적되면서 가격이 폭등한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각 상품별로 비상업적 순매수 포지션과 전체 미결제약정 대비 비상업적 매수 포지션으로 추산되는 투기적인 수요는 지난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모습이다. 특히 금의 경우 전체 미결제 약정 가운데 비상업적 매수포지션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투기적 자본의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적인 자금의 유입과 가격 상승이 부담스럽다면, 상품시장에서의 차익 실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여전히 신용위기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시장을 대체할만한 대안이 뚜렷이 떠오르지 못한 점이 상품시장 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시장은 금 등 실물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주목될 수 있다.
하지만 정책금리 인하와 함께 장기채 금리도 빠르게 하락해 물가연동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를 기록하는 등,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또한 국채와 물가연동채권의 스프레드, 즉 예상 인플레이션 역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금의 이동경로가 안전자산 위주로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아직 상품시장의 조정이 전면적으로 진행될 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또한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인 등락 이상의 조정은 신용위기의 보다 근본적인 해소가 전제되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품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최근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 추이 가운데 유독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2004년 이후의 원화절상추이와 경상수지 적자, 해외펀드 관련 헤지 포지션의 청산 등에 기인한 것으로 당분가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선진시장의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가운데에서 시장의 대안을 마련해 가는 유력한 기준이 되고 있다. 당분간 환율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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