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외국인투자가의 매수 전환

2007년 하반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각된 이후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시장 매매가 지난 3월 18일 FOMC회의를 기점으로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다. 미 연준의 75bp금리인하 등 정책적인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물론 베어스턴스의 매각을 통해 위기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여진다.

물론 신용위기가 실질적인 수습국면으로 전환되었는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베어스턴스의 매각에 이어 UBS, 리먼브러더스 등의 적극적인 부실자산 상각과 자금조달은 신용위기의 해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용위기가 극대화되었던 3월 중순 이후, 리스크 모멘텀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신용위기 전반이 해소된 것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리스크에 대한 태도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역시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개선된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어온 신용위기의 영향권에서 처음으로 실질적인 반전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저점에 대한 신뢰 제고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전환이 기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신용위기 국면이 마무리되었다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에 KOSPI 1500대 중반에서 두 차례에 걸친 반등이 진행된 점은 저점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격 흐름이다. 시장 평균 PER 10배 수준에서 저점이 확인되었으며,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가 진행중인 가운데에도 선진시장 대비 상대 PER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007년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주가 조정이 대내외적인 유동성 위축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면, 1분기에 기록한 두 차례의 저점은 충분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경기침체, 한국의 경제환경

밸류에이션 조정이 PER 10배 수준에서 저점을 확인했지만, 미국발 경기조정 리스크는 여전히 추가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리세션 진입 여부가 현실적으로 검증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주문, 고용지표에 이르기까지 리세션 진입을 증명하는 경기지표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버냉키 의장의 리세션 언급은 공식적인 확인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후퇴는 국내 경제환경의 변화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미 경기선행지수가 모멘텀의 악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성장률 전망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분기, 혹은 1분기를 정점으로 모멘텀의 전환이 발생했다면, 하반기까지 성장률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미국에 이어 일본의 경기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단칸지수가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산업 생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외경기의 전반적인 둔화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익전망에 기초한 섹터별 차별화

주가의 하락이 가팔랐던 만큼, 반등 역시 가파른 형태로 진행중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조정이 마무리 된 이후에도 경기여건과 기업이익이라는 펀더멘털 요인에 대한 주의는 여전히 강조되어야 한다. 특히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 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실적 동향도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동향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현재 실적전망을 좌우할 중요 변수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여부, 대외 경기 여건 변화의 영향,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비용구조의 영향 등이다. 이미 지난 2월 대비 3월말 섹터별 이익전망의 변화추이는 이러한 이슈별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업황의 상승반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환율의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는 IT섹터가 가장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유틸리티, 에너지, 의료, 산업재, 통신서비스 등은 큰 폭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섹터별 이익 전망은 이미 3월 이후 주식시장의 등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조정 이후 시장의 핵심 이슈는 펀더멘털 요인의 변화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지수의 수준보다는 섹터별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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