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정혜’ 기자시사회 스케치
무대인사에서 김지수는 "첫 영화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윤기 감독은 "작고 소박하기 그지 없지만 진심을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영화에 대한 소개를 짧게 해 주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이윤기 감독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기자 간담회에서는 감독에게 듣고 싶은 <여자, 정혜>에 대한 궁금증들이 해소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Q&A 참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를 가진 29세의 여자, 정혜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의 기운과 치유의 과정을 그리는 감성영화 <여자, 정혜>는 3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Q. 수상에 대한 소감 한마디와 수상 이유에 대해서
첫 영화이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만들자'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작업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좋은 상들을 받게 되어서 기뻐요. '작고 소박한 한 인물에 대해서 성실하게 탐구하려고 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높게 평가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Q.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는지
관객이 우리 영화를 보고 제가 생각하는 정혜에 대한 감정이 철저하게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랬는데, 정혜에 대한 연민의 감정들이 일부분이라도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카메라가 정혜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다. 그런 기법이 흔하지는 않은데
새로운 형식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설정한 것은 정혜에 대해 관객들이 보는 것은 정혜가 있는 주변 동기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1m의 시선으로 카메라가 따라가는 컨셉을 처음부터 기준으로 잡았어요. 제가 정혜 옆에 존재한다고 할까요. 제가 카메라고 정혜가 저를 보지 못하고 그냥 정혜를 따라다니면서 어떤 느낌으로 앉아있고 어떤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데,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그녀에게 필요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내버려 두는 것이죠. 대신 정혜가 힘들어하면 카메라가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정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면 카메라도 놀라서 뒤로 빠지는 것입니다. 제 옆에 정혜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준으로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Q. 정혜라는 캐릭터를 잡을 때 실존 인물이 있는지
정혜라는 캐릭터는 우예령 작가의 단편소설 [정혜]에서 가지고 온 거예요. 그 소설을 택한 이유는 발에 차이는 돌멩이처럼 눈에 띄지도 않는 평범한 사람이, 뭔가 희망을 향해서 노력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인공의 무표정한 얼굴이 인상적인데, 어떤 연기를 요구하셨는지
제가 처음에 김지수씨하고 이야기 할 때 표정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었어요. 표정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 하지 않는, 그런 방법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대신 작은 손짓, 움직임, 고개를 돌리는 것 같은 작은 움직임으로 표정 이상의 효과를 내고 싶었어요.
Q. 김지수를 캐스팅한 이유는?
김지수씨는 TV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대중들한테 알려져 있었지만, 장점은 영화를 처음 한다는 것이었어요. 스크린으로 처음 영화를 통해 보여 진다는 것이 김지수씨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그녀에게 정혜와 어울리는 이미지와의 만나는 지점이 있었지요. 결과적으로 그녀와 정혜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Q. 녹색 이미지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저희가 촬영을 했던 시기가 여름이었거든요. 너무나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그 나름의 여름 느낌에 온화함을 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영화가 어두울 수 있지만, 내적으로는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의 해외영화제 계획은
우선 확정된 것은 스위스 프리부르그,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홍콩 영화제 등이 있습니다.
Q. 첫 번째 영화로 좋은 평가를 얻어서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당연히 부담스러워요, 다음 영화가 더 나아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던 것처럼 다음 영화도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대됩니다.
Q. 영화 속에 음악이 없는 것 같은데
대사도 별로 없어요. 모든 부분을 음악이나 대사나 이런 걸로 설명하는 영화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음악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그 효과는 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절한 포인트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Q.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음 작품에 대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 같은 이야기입니다. <여자, 정혜>는 내면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다음 영화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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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일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