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혼란이 수습되어가던 금융시장의 두 축이 다시금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율과 유가가 그것이다. 환율은 달러당 1043원을 넘어섰고, 유가는 WTI기준으로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섰다. 현재의 맹렬한 기세를 감안하면 환율과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여기에 이번 가격변수들의 변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불거졌던 신용위기가 수습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진행되는 것으로,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유가의 경우, 신용위기의 수습국면에서 미국의 신속한 금리인하, 그리고 이로 인한 달러 가치의 하락이 유가 상승의 주된 논거로 지목되어왔지만, 최근 상황은 더 이상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낮고 달러 약세도 멈춰진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불안한 지점이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반응은 물론, 장기 수급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점차 확산된 결과일 것이기 때문이다.
환율 역시 여타 통화의 움직임이 점차 변동성을 축소해가는 가운데 원하의 절하속도만 가팔라지는 점이 향후 추이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는 더 이상의 약세 행진을 멈추고 완만한 반등행진을, 중국 위안화의 경우는 절상속도의 둔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원화 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향후 환율 동향에 대한 안정적인 예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수출에 대한 긍정적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전망
급격한 변수 변화들은 한국경제와 기업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와 부정적인 전망을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 긍정적인 기대는 역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전망일 것이다. 최근 수출관련주들의 상대적인 주가 강세도 이에 기반하고 있다. 네자리 수 환율이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수출 비중은 업종 선택의 분명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물가를 압박하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원유가격의 사상최고가 경신 행진은 수입에 따른 비용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는 그만큼 비용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04년 이후 원재료비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제조원가명세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2003년 기준 주요 업종별 원재료비 비중을 보면, 업종별 재료비 부담규모를 추산해 볼 수 있다. 원재료비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재료비 비중이 수출비중을 크게 넘어설 때, 환율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최근 환율과 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기회와 더불어 비용에 대한 압박도 함께 키우고 있다. 기회와 위험을 모두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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