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한류 지역별로 명암 엇갈려, 지속 확산위해 지역별 차별화전략 세워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류는 방송드라마, 영화, 게임, 음악 등에서 히트작품의 부재로 콘텐츠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폭발적인 한류의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은 이제 한류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학계 및 업계,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신현택)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권영후)에 의뢰하여 지난 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수행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 한류의 경우 일본과 중국은 최고점이었던 2005년 수준은 못 미치지만 회복 중에 있으며, 대만지역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 편당 가격은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모두 하락해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지만 가격 경쟁력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과 영화, 음악 부분의 한류가 그동안 주춤했던 반면 게임의 경우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단편적인 온라인 게임의 진출을 넘어 일본의 경우 국내 게임 기업이 자회사 형태로 일본에 진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2007년 연간 매출액 약 937억원을 기록한 NHN의 경우 일본 게임 시장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 게임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현지화된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만의 경우 대만 온라인 게임 시장의 60%를 한국산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발매된 <오디션>이 베트남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오디션>은 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도 논의 중에 있다.
한편, 중국·일본·대만·베트남의 한류에 대한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대중적 파워를 가진 방송 한류의 부침 여하가 한국 영화, 음악 등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동일한 가치사슬로 기능하고 있는 점이 확인되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렇게 방송 콘텐츠가 전체 한류를 견인하고 있는 구조 속에서 타 영역과의 유기적인 협력 모델을 통한 현지 진출 케이스는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방송 한류를 정점으로 하는 유기적인 마케팅이나 콘텐츠 횡단적인 협력 틀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류 드라마 평균시청률, 편성시간대와 지역 특성에 영향
보고서는 또 한류 드라마의 시청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 대만, 베트남의 각 수도를 중심으로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각 지역에서 방영된 한류 드라마 상위 20위를 중심으로 한류 드라마의 시청률과 그 지역에서 방영된 드라마 전체의 시청률을 비교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베트남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자국 드라마에 비해 가구 시청률에서 약 10%, 개인 시청률에서 약 4% 정도 높은 성과를 보였고, 대만과 중국에서도 가구 시청률 1% 내외, 개인 시청률 0.6% 내외의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단 일본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자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시청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어 일본 지역에서의 한류 정체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성 시간대와 시청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주요한 시간대에 편성되고 있는 대만과 베트남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인 반면 중국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경향은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편성시간대별로는 광저우-북경-상하이의 순으로 편성되었고, 시청성과는 북경-상하이-광저우 순으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류 드라마가 인기 있는 지역은 북경지역이며, 상대적으로 편성시간대에 비해 시청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지역은 광저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의 경우에는 조사대상 국가의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자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에 비해 한류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청자규모의 시간대에 편성되어 상대적으로 적은 시청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지속확산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과 유통체계 정비가 필요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각 지역에 걸맞은 한류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상하이와 광저우 같이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한류가 정체되어 있는 지역의 경우 핵심 콘텐츠를 공급함과 동시에 배급 채널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며, 북경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특성을 분석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또 하노이와 호치민, 대만의 경우 시장 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류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분석 및 관리하고, 이들 지역을 발판으로 타 지역으로의 한류 확산을 위한 거점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경우, 젊은 층으로의 한류 저변 확대를 위한 재충전이 필요하며, 유통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보고서는 또 한류 드라마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류 드라마의 유통현황과 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의 수집·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한류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는 ‘한국드라마정보시스템(KODIS, KOrea Drama Informa- tion System)’의 구축과 ‘드라마 프로파일(Profile)’ 작성 등을 제안했다. 동일한 드라마에 다른 제목이 붙어 있거나 심지어는 같은 영어제목이 서로 다른 드라마에 명명되어 있는 경우도 발견된 만큼 각 지역의 유통현황 및 시청성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관된 영어 명칭을 사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의 한류 수용자와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류 콘텐츠와 한국문화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각종 교류사업 등을 통해 수요자와의 유대를 강화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에서 ‘품격 있는 한류’가 뿌리를 내릴 수 있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한류가 비즈니스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관련 정책기관과 진흥기관들이 업계의 자율적 정화를 유도하고 관련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 가격 유지 등 조정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제 책임연구자로 참여한 KBI 산업연구팀 윤재식 박사는 “한류 지속 확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내에서 양질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적절하게 해외에 유통될 수 있도록 현재와 같이 해외유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제작영역에서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유도할 수 있는 각종 지원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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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상산업진흥원 산업연구팀 윤재식 팀장 02-3219-5457